용산전자상가 활성화 대책 묘안백출

용산전자상가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상가활성화 묘안이 쏟아지고 있다.

오는 22일 「용산전자단지 세계화추진 위원회」 발족을 앞두고 용산전자상가 각 상우회 회장들은 연일 머리를 맞대고 상가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짜내기에 온갖 신경을 집중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실현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용산전자상가의 상우회 회장들이 회의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말 첫머리에 「공동」 「연합」의 접두어가 붙는 것이 특징. 상가 전체가 불황이라는 꼬리표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연대의식과 단체행동을 통해 일사불란한 대책을 마련하자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묘안의 제1안은 상가단위의 공동AS센터를 용산전자상가 전체의 AS센터로 묶자는 「AS보험사」 설립이다. 각 상가 상우회 단위로 실시되고 있는 「공동AS센터」의 경우 일반고객에 대한 홍보뿐만 아니라 운영에 있어서도 체계적이지 못한 것이 지금껏 흠이었다. 이를 업체마다 일정액을 투자해 「AS보험회사」를 설립하고 운영을 위해 월별로 회비를 낸다. 「AS보험회사」는 회원점포에 대해서 AS를 보증하는 스티커를 발부한다. 이 경우 AS를 받기 위해 점원이 고객의 집을 일일이 방문하거나 무거운 제품을 들고오는 불편을 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몇 개씩 문을 닫는 점포의 AS를 확실히 책임질 수 있어 對고객이미지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회원점포는 「AS보험회사」가 발부하는 스티커를 판매상품에 부착하기만 하면 AS에 대한 일체의 부담이 없어지므로 여력을 상품판매에 주력할 수 있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묘안의 제2안은 공동물류센터의 운영이다. 용산전자상가의 입점업체 대부분이 점원 1∼2명인 소규모 점포이다. 때문에 창고확보가 어렵고 보관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배달에 소요되는 인력의 손실도 크다. 따라서 이를 용산전자상가 단위로 묶는 대단위 창고, 배달체계로 물류혁신을 이루자는 것이다. 용산전자상가 전체가 동일 물류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비용의 절감 뿐만 아니라 물류서비스 향상도 꾀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안의 핵심이다.

세번째 안은 공동광고 실시이다. 전자랜드를 제외한 용산전자상가 각 상가의 산발적인 광고와 상가별 홍보비로 대외광고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기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를 한데 묶어 용산전자상가 전체를 알리는 데 주력하자는 안이다. 일단 고객을 용산전자상가로 유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된 것이다. 고객이 용산전자상가에 들어서면 서비스가 앞선 점포에 발길이 끌리게 되고 자연적으로 용산전자상가 전체가 서비스우선 체계하에 선의적인 경쟁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네번째 안은 각 상가별로 개최하고 있는 주말장터를 하나로 묶는 「공동 주말장터」의 개설이다. 주말장터의 경우 소비자의 인식이 좋아 번창일로에 있는 만큼 이를 용산전자상가 6개 각 상가가 모두 참여하는 대단위 「주말장터」로 발전시키자는 안이다. 각 상우회를 통해 참여업체 신청을 받아 현재의 상가별 주말시장보다 더욱더 큰 규모로 개최하면 홍보효과뿐만 아니라 관광명소로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이같이 제시된 안들이 실행되기까진 쉽지 않은 과정들이 있다. 전체 상가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기본적인 재정마련도 뒤따라야 한다. 누군가 앞장서 진두지휘도 해야 한다.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타당성 분석도 해야 한다. 그러나 「답보냐」 「전진이냐」 기로에 선 용산전자상가로선 선택해야 할 기준이 명확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