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가입자망(WLL), 다지점분배서비스(LMDS) 등 초고주파 대역의 전파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발된 주파수대역 가운데 가장 높은 26~28GHz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하는 WLL(Wireless Local Loop), LMDS(Local Multipoint Distribution System)등이 차세대 무선통신 및 방송기술로 부상하면서 기존 통신사업자들은 물론 통신사업 진출을 추진해 온 중견기업들이 주파수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 경쟁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해태그룹, 삼양그룹, 수산그룹 등 정보통신사업 참여를 추진해 온 중견 그룹들은 이 분야 사업을 전담할 회사를 설립해 기술개발에 적그 나서는 한편 실험국 형태의 주파수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해태그룹은 지난달 WLL, LMDS기술을 개발할 해태텔레콤(대표 박계영)을 설립하고 시험주파수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삼양그룹 역시 6일 삼양텔레콤(대표 유진국)을 설립해 WLL, LMDS 개발을 위한 시험주파수 신청을 준비중이다.
수산그룹은 케이블TV 프로그램 전송용으로 주로 개발돼 온 LMDS에다 통신용 채널을 결합한 LMCS(다지점통신서비스: Local Multipoint Communication Service)와 WLL기술을 개발키로 하고 캐나다 TRL社와 합작한 IDM무선정보통신(대표 강병천)을 설립했다.
음성 및 데이터전송을 위해 2.3GHz대역의 WLL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데이콤(대표 손익수)도 고속, 비디오 전송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을 위해 사용 주파수대역을 26GHz이상 대역으로 높인 대용량 WLL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과 금호텔레콤은 지난해부터 28GHz대역의 LMDS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이동통신은 실험국 주파수 승인을 받아 과천지역에서 시험서비스까지 나서고 있다.
이처럼 26~28GHz대역의 기술개발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추세에 따라 고화질의 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통신망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데다 새로운 시내전화 및 케이블TV사업자가 내년 중에 잇따라 설립될 예정이어서 신기술을 채택한 장비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26~28GHz대역의 주파수 승인신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만간 이 대역 주파수를 이용하는 WLL, LMDS에 대한 주파수대역을 공고할 방침이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