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음파 영상기기산업이 엔드유저들의 외제 선호와 금융지원의 부족, 브랜드 이미지의 열세 등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학)가 조사한 산업별 경쟁력 강화대책 자료에 따르면 국산 초음파 영상기기의 브랜드 이미지는 경쟁국인 일본의 80%, 미국의 75% 수준에 불과하며 디자인은 일본의 85%, 미국의 88%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품의 품질 및 성능은 미, 일 제품의 92∼96%에 근접해 있는 반면 가격은 이들 경쟁국 제품에 비해 무려 20% 이상 저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진흥회는 그러나 이같은 가격 대 성능비의 경제성에도 불구, 국내 엔드유저들의 뚜렷한 외제선호로 국산 기기의 수요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해외수출 시 경쟁국과는 달리 금융지원이 전무해 수출시장 개척에도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 일 등 경쟁국의 경우 대부분이 다국적 기업으로 현지법인이 판매, 애프터서비스를 관장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현지대리점을 통한 판매에 의존함으로써 애프터서비스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진흥회측의 분석이다.
진흥회는 이에 따라 이들 기기의 수출촉진을 위해선 정부 차원의 금융지원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확대, 해외유명 전시회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했다. 더욱이 내수촉진을 통한 산업기반 조성을 위해 각급 병원의 외제 선호에 대한 인식전환 및 이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며 정부의 초음파진단기 등 전자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초음파 영상기기의 세계시장 규모는 95년 20억달러에서 96년 21억달러, 국내시장 규모는 95년 9천만달러에서 96년 1억2천만달러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초음파 영상기기 수출은 지난해 3천2백만달러, 전년대비 25.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모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