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산 주전산기를 우선 구매해오던 서울시가 내년부터 외산기종에까지 문호를 개방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현재 인사 및 재무회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전자계산소의 국산주전산기 용량이 포화된 것을 감안, 내년에 새로운 전산기를 추가 도입키로하면서 구매 대상 품목에 외산기종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번 전산기 추가 도입과 관련해 일부 중대형컴퓨터업체에 보낸 입찰제안요청서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국산 주전산기 「타이컴」과 호환이 가능한 유닉스기종 중대형컴퓨터이면 국산과 외산을 차별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혀왔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 국산 주전산기업체는 물론 외산업체들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 전자계산소의 한 관계자는 『시장 개방에 따라 국산 기종만을 구매할 수 없어 외산 중대형컴퓨터업체에도 문호를 개방하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외산업체도 국산업체와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산 주전산기업체들은 이번 서울시의 방침은 시장 개방에 따른 어쩔수 없는 조치라고 수긍하면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여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관들로 확산돼 나갈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산 주전산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외산기종을 국산 기종과 동일 선상에서 검토키로 한 것은 사실상 국산 기종의 참여를 배제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하면서 『국산 주전산기사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시점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