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게임시장을 잡아라.』 게임시장의 최대성수기인 12월을 앞두고 PC게임 개발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의 물밑 신경전이 한창이다.
그동안 게임개발사들은 12월시장을 겨냥해 비장의 무기를 감춰놓고 거의 내놓지 않았다.비수기에 출시해봐야 대작의 몸값을 제값받지 못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많은 게임업체들이 야심작의주가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최대성수기인 12월로 출시시기를 늦춰왔다.
게임유통업체들 역시 인기없는 게임들의 물량소화에 전혀 신경을 쏟지 않으면서 이른바 대작을 잡기위한 여유자금을비축해 놓고 있다.물론 한 편의 대작을 취급할 경우 여기서 얻는 수익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게임업계에서는 인기있는 작품 한 편만 잘 잡으면 1년농사를 다 경작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따라서 최대성수기인 12월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은 대작게임의 총판권을 획득하기 위해 개발사들과 물밑접촉을 벌이는 한편 경쟁작품의 출시동향파악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게임개발사나 유통사 모두 마음을 졸이면서 겨울시장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올 12월은 그 어느때보다 많은 대작들이 쏟아질 것으로예상된다.현재 개발사들이나 유통업체들 모두가 대작이라고 손꼽고 있는 작품은 대략 10여종.시세말로 가장 잘나가고 있는 시뮬레이션게임을 비롯 레이싱게임,슈팅게임,RPG게임등 다양한 장르에서 빅히트작들이 선보일 전망이다.
시뮬레이션게임분야에서 인가예상작은 일본 고에이사의 역사게임 <삼국지 5>와 미국웨스트우드사의 작품인 <레드얼라이트> (적색경보).두 게임은 모두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작품으로유통업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국지 5>는 이미 게임당 1-2만카피씩 판매됐던 삼국지시리즈로 전편의 인기를 등에 업고 3만카피이상은 거뜬히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현재 이 게임의 독점판매권을 갖고있는 비스코가 <삼국지 V>의 판권을 삼성전자에 넘긴 것으로 알려져 유통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레이싱게임분야에서는 일본 세가엔터프라이즈사의 작품인 <데이토나 USA>.이 게임은 이미오락실용과 비디오게임용으로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는 데 이번에 세가사가 PC게임으로 이식한 것이다.세가사와 독점판매권을 확보한 SKC는 이미 버추얼파이터에서 2만카피이상의 빅히트를 기록한 것을 여세로 삼아 이 게임도 상당량을 판매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또한 롤플레잉게임분야에서에서는 미국 블리자드사의 <디아블로>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에상되고 있다.요즘 롤플레잉게임에서 눈에 띄는 우수작이 없었다.그러나 <워크래프트 II>로잘 알려진 블리자드사에 의해 이 작품은 롤플레잉게임의 명성을 부활시킬 것으로 보인다.SKC에 의해 선보일 <디아블로>는 액션을 기본으로 한 롤플레잉게임.그래픽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고 있어 국내시장에서도 무난히 1만카피이상을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슈팅게임분야에서는 세가사의 <팬저드래곤>이,스포츠게임분야에서는 미국 EA사의 <트리플레이>(야구게임)이,그리고 롤플레잉게임인 <블랑디쉬 2>등이 각각 히트에상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게임매니아들의 손과 눈을 컴퓨터앞에 붙잡아 놓을 수 있는 대작들이 일제히 쏟아질 올 겨울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업체들간의 판촉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면서 『자칫 대작들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일부 대작은 사장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