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이 업계 처음으로 이달중 다층 인쇄회로기판(MLB)의 월 생산량 5만장(1㎡기준)을 돌파한다. 국내에서는 현재 삼성전기와 대덕전자만이 월 3만장 이상의 MLB를 생산하고 있을 뿐,5만장을 넘어서기는 이 회사가 처음이다.
LG전자는 경기도 오산공장에 올해만도 총 3백억원을 투입,양면PCB를 포함해 월 총 6만장의 대규모 산업용PCB 생산능력을 갖추고 MLB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해 왔는데 최근 시게이트(HDD)를 비롯한 수출물량 급증으로 MLB생산량이 지난달에 4만5천장을 넘어선데 이어 이달 수주량이 5만2천여장에 달해 월간 생산량 5만장 돌파가 확실시 된다고 7일 밝혔다.
LG전자는 또 MLB중에서도 6~8층 대의 고다층제품의 비중이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30%대에서 최근엔 50% 가까이 높아지는 등 고부가화에 주력,단면과 양면의 고전속에서 전체 PCB매출은 크게 늘어나 지난달에 국내 단일업체로 최대규모인 1백70억원을 돌파했으며 이번달에는 1백80억원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LG는 이와함께 MLB부문의 강세를 내년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아래 날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양면 PCB사업은 계속 축소,수주 자체를 그룹 계열물량 위주로 한정함으로써 양면 생산량이 지난해 월2만장 수준에서 최근에는 5천장까지 줄어들었으며 연말까지 3천장 이내로 축소할 계획이다.
이회사 PCB 사업부문(OBU)장인 조영환상무는 『상반기에는 실적이 크게 부진했으나 3사분기말부터 수주량이 늘기 시작해 올해 PCB부문의 총 매출액은 당초목표(1천8백억원)엔 못미치지만 전년대비 32% 가량 증가한 1천6백50여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며 『다만 이익은 단면 및 양면의 채산성악화로 인해 매출액의 4%수준인 60억여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당초 일부 양면 포함,MLB 월 6만장체제를 당분간 유치키로 했던 방침을 바꿔 내년에도 2백억원을 추가투자,내년2사분기까지 BGA기판 전용라인을 합쳐 월간 총7만5천장의 MLB 생산능력을 구축키로 했다. 이 MLB생산능력 7만5천장은 세계적으로도 홍콩의 엘렉&엘텍( 10만장),대만컴팩(7만장),일본이비덴(7만장) 등에 버금가는 최고수준이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