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 컴퓨터가 일본시장에서 본격적인 입지회복에 나섰다.
그동안 심각한 경영난에다 판매부진등의 여파로 인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일본시장에서마저 몇년동안 점유율 하락이라는 시련을 겪어 오다 최근들어 강력한 기업재구축 노력이 조금씩 효력을 보임에 따라 애플은 이 시장 재탈환을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애플의 길버트 아멜리오 회장은 이번주 초 일본을 방문해 신제품 개발과 품질 향상,애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대한 지원등을 약속하는 등 이 시장 고객과 협력업체들을 끌어안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일본을 방문한 아멜리오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먼저 IBM과 공동으로 노트북PC보다 크기가 작고 가벼운 서브노트북PC 신제품을 개발,내년중 일본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B5용지크기인 이 서브노트북은 미국시장보다 이에 대한 수요가 비교적 많은 일본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IBM이 생산하고 애플의 「파워북」브랜드로 판매될 예정이다.아멜리오회장은 이 제품이 일본시장에서 성공하게 되면 다른 지역으로도 시장을 넓혀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애플이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이제 그러한 변화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면서 『일본의 고객들은 애플이 기술혁신을 가시화하고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면서 재정적으로는 안정되길 원하고 있다』고 말해 일본시장에 대한 애플의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지난 9월에 마감된 96회계연도에서 일본시장에 89만3천대의 PC를 판매한 애플은 97회계연도에는 1백1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애플은 자사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CD롬 드라이브를 탑재해 최근 내놓은 노트북 신제품 「파워북 1400」이 일본시장에서 이같은 목표달성을 가능케 할 것이란 기대이다.
이와 함께 아멜리오회장은 기자회견에서 「V트윈」과 「디스커버리」라고 하는 2가지의 새로운 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계획을 밝혔다.
「V트윈」은 간단히 말해 「지식관리(knowledge management」형 소프트웨어로 인터넷의 정보홍수를 막아 주는 기능을 하는데 내용이 긴 인터넷 정보를 자동으로 요약해 다운받음으로써 웹 검색을 단순화시키고 불필요한 정보까지 다운로드 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또 「디스커버리」는 인터넷 데이터베이스를 효율적으로 검색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라고 설명했다.
아멜리오회장은 또 제품의 설계를 생산하기 쉽도록 단순화시켜 핵심적인 부분을 표준화하면 신제품을 보다 빨리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설계의 단순화와 이에 따른 표준화에 주력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