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브레인 테크널리지 CT2 단말기기술 국내 최고

「기술력의 승리」.

요즘들어 브레인테크널리지를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문구다. 아이디어와 기술력만으로 창업,불과 2년 6개월 만에 무선통신단말기 분야의 중견 개발업체로 당당히 등극했기 때문이다.

발신전용 휴대전화(CT-2) 단말기 분야 국내 제일의 기술보유 차원을 넘어 관련업계에 기술자문을 하는 일도 빈번할 정도로 브레인테크널리지의 위치는 실로 대단해졌다.지난 7월 국내 최초로 광역삐삐 내장형 CT-2 단말기를 개발한 이래 현재까지 10여개의 단말기 개발업체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처음에는 60평 규모의 작업실과 10여명의 직원이 전부였지만 4백 30여평의 자체 생산시설과 1백여명의 직원, CT-2 단말기 분야 국내 제일의 기술력을 지닌 무선통신단말기 업체가 바로 브레인테크널리지의 현재 모습이다.

지금은 CT-2 단말기로 소문이 났지만 브레인테크널리지가 창업당시 개발했던 제품은 무선 키보드와 구내 페이징 시스템, 무선 프린터공유기 등 주로 아이디어 집약 제품들이었다.

도처에서 전화가 걸려올 정도로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은 좋았지만 실지 시장여건은 그에 못미쳐 사업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어려움도 컸다.

이 중 무선 키보드는 시장에서의 반응이 그런대로 좋아 국내 모 대기업에 생산기술을 전수시켜 특허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시장이 성숙하기도 전에 기술력만으로 승부를 걸기에는 무리가 따랐던 것이죠. 제품에 대한 홍보까지 병행하기에는 자금력이 딸리는 중소기업이라는 한계가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CT-2 단말기에 대한 개발을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이 회사 박찬휘 사장은 설명한다.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개발에 착수, 지난 연말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자마자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곳곳에서 제휴제의가 끊이지 않았던 것. 지난 1월에는 생산비와 로열티를 제공받는 대신 CT-2 단말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한다는 내용으로 유양정보통신과 제휴까지 맺었다.

강남의 소규모 작업장에서 지금의 분당공장으로 이전한 것은 지난 6월.

매출액도 비약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 94년 2억여원의 매출이 올해 20억원으로 늘 전망이고 오는 97년 1백억원 매출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는 게 이 회사 박 사장의 전망이다.

『CT-2 개발을 위해 투자된 비용만도 7억원이 넘습니다. 밤을 새우는 것은 밥먹는 일만큼이나 잦았지요. 15명의 연구원 중 5명 정도는 늘 밤을 새울 정도니까요.』

현재 브레인테크널리지 1백여명의 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이 회사와 본격 제휴를 맺은 유양정보통신에 공급해야 할 CT-2 1차 물량의 생산마감이 이달 말로 다가왔기 때문이다.2차, 3차 물량 등 연말까지 일정은 단말기 생산으로 꽉 차 있는 상태다.

브레인테크널리지가 꿈꾸는 모습은 「무선통신 단말기 분야의 최강자」.

오는 12월에는 CT-2단말기를 9백 무선전화기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가정용 기지국을, 97년에는 CT-2를 키폰장치와 연결시켜 사용토록 하는 무선 사설교환기(PABX)를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97년 1월부터는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의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2천년대 저위성 단말기 개발 등 이 회사의 계획도 끝이 없다.

기술력만으로 달리기 시작, 무선 단말기 시장의 선두대열에 진입한 데 걸린 시간은 2년 6개월. 무선통신 분야의 최강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도 박 사장의 일정표에는 그리 길지 않게 잡혀 있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