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원장 유호민)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산업디자인, 포장기술 지도사업이 보다 내실있게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방안의 하나로 지난 94년부터 통상산업부와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이 시작한 이 사업을 통해 올 상반기까지 총 1만여개의 중소업체가 디자인관련 지원을 받았으며 이중 9.5%에 해당하는 1천여개사는 상품화까지 연결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만으로 볼 때 이 사업은 투자여력이 미흡한 중소기업의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지원받는 중소업체들은 내용적인 면에서 이 사업이 보다 충실해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디자이너를 알선해 중소기업의 디자인개발에 참여시키는 사업과 관련, 중소업체 관계자들은 외국디자이너의 체류기간이 2∼3주일에 불과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소형가전업체인 피닉스전자의 김유돈 사장은 『포장개발원을 통해 오스트리아 디자이너를 소개받았으나 국내시장 현황과 자사의 신개발 방향을 이해시키는데만 상당한 시간을 소요, 구체적인 디자인작업은 밑그림만 그리는 정도에서 만족해야 할 것같다』고 아쉬워했다. 오스트리아 디자이너 역시 피닉스전자에 대한 정보를 한국에 오기 겨우 이틀전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스페인 디자이너를 알선받아 스팀다리미를 개발하고 있는 권오성 제일산기 사장도 『자사의 신제품 개발방향을 충분히 납득시키고 원하는 디자인을 얻기엔 2주일은 너무 짧은 것같다』고 애로사항을 언급했다.
또한 중소업체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상품화를 위해 융자금이 필요한 경우 1억원 범위내에서 포장개발원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으나 담보가 없는 업체엔 그림의 떡이라고 말하고 신용융자를 검토해 줄 것도 요청했다.
이에대해 포장개발원측은 『외국인 디자이너 알선사업은 1차적으로 중소기업에 아이디어를 제공하자는 데 목적이 있고 중소업체가 필요로 하는 외국 디자이너를 물색하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3년동안 포장개발원이 매년 수십억원의 국고를 들여 진행하고 있는 디자인지도사업을 통해 신제품을 상품화한 업체들 중 뚜렷한 성공을 거둔업체의 비율이 94년 16.6%에서 올 상반기엔 2.5%로 떨어진 것은 이 사업의 내실화가 시급하다는 점을 입증해주고 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