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들이 수출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9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가전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4.8% 증가에 그친 60억1천4백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 중 컬러TV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15억8천만달러, 냉장고는 26.5% 증가한 3천6백만달러, 세탁기는 21.95% 증가한 1천9백만달러, 에어컨은 26.6% 증가한 2천9백만달러를 기록, 타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후발개도국의 저가공세로 경쟁력을 크게 상실한 것으로 평가된 이들 품목의 성장세는 반도체 등 전반적인 수출부진 현상을 빚고 있는 타품목과 크게 대조를 보여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통산부측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들 4개 품목의 가전수출 비중은 전년동기의 35.06%에서 5.63%포인트 상승한 40.69%를 나타냈으며 이들 4개 품목의 수출실적은 24억4천7백달러로 집계됐다.
이같은 현상은 컬러TV의 경우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여 약 9백만대의 수출실적을 기록했고 냉장고는 전년동기의 7.5% 성장에서 무려 20%나 증가하는 신장세를 보인 때문이다. 또 세탁기는 전체의 6.2%를 차지하는 일본시장이 크게 팽창하면서 대일 수출이 증가했으며 에어컨은 미국, 이탈리아 등 기존시장 외에 대아르헨티나 수출이 무려 2백64.5%나 증가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VCR는 미국 및 러시아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 유럽연합(EU)과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지의 수출감소로 전년동기대비 2.0%의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으며 음향기기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컴포넌트 외 콤팩트디스크(CD) 레코더, 라디오가 중국, 말레이시아 등 후발개도국의 가격경쟁으로 무려 15.5%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통산부의 한 관계자는 『올 수출이 전반적으로 크게 부진,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미 주력 수출품에서 소외된 주요 가전들이 수출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의외』라면서 『업계의 수출시장 다변화와 제품의 차별화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모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