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HP의 사장을 맡았던 지난 1년은 훈련기간으로 생각합니다.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HP를 명실상부한 국내진출 외국계 컴퓨터업체중 최대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는데 진력하겠습니다.』
지난달말부로 한국HP사장 취임 1년을 맞은 최준근 사장은 소감을 이렇게 피력하면서 이달 1일부터 시작된 97년 회계년도에 대한 경영구상을 밝혔다.
최사장은 『올해 한국HP는 지난해 보다 25% 정도 늘어난 약 6천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해 당초 목표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히면서 『내년에는 이보다 16% 정도 늘어난 7천억원 상당을 매출목표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PC부문은 경쟁력 약화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프린터부문도 국내 업체의 공세로 갈수록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어 두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게 최사장의 복안이다.
그는 이어 『중대형컴퓨터 부문은 64비트 제품으로 모든 품목을 교체해 시장 지배력을 높혀 나가고 특히 PC서버를 전략 상품으로 선정, 협력업체와의 유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HP는 최근 2∼3년간 유닉스 서버부문에서 비약적인 판매 성장율을 기록한데 비해 서비스부분에 대한 지원이 미흡,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불평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최사장은 『완벽한 AS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최근 50여명의 서비스 인력을 채용했고 내년에 추가로 50여명을 모집, 24시간 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사장은 『본사 차원에서는 사업부분 통합이 진행되고 있으나 한국HP에서는 국내 사정을 감안, 사업부문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내업체와 공동브랜드, 주문자 생산방식 등 다양한 협력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HP는 내년에 유통채널의 확대 보다는 질적 협력관계를 제고하는데 주력하고 공급기종의 다양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최사장은 『HP는 올해 국내에서 직접구매 8억달러, 한국HP를 통한 구매 3억4천만달러등 총 11억5천만달러 상당의 컴퓨터부품을 구매했으며 내년에는 박막액정디스플레이 등을 비롯한 약 13억달러 정도의 제품을 구매하고 약 1백50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하면서 『HP 정책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연구기관, 대학 등에 매년 10억원 이상의 연구기자재도 기증하고 있다』고 국내산업에의 기여도를 밝혔다.
이어 최사장은 『내년부터는 국내의 우수 인력을 미국 HP본사 연구소에 파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며 한국HP의 인력도 본사 내지 아태지역본부에 판견해 국제적인 경험을 익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