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백만명을 돌파하는 등 이동전화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휴대폰의 무게 및 사용시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지팩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니켈수소전지 및 리튬이온전지 등 기존 니켈카드뮴전지(니카드전지)보다 오래쓸 수 있고 니카드전지)의 최대 단점인 메모리 효과를 제거한 차세대 전지의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니카드전지 대체용 전지팩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각종 휴대형 전자제품에 채용되는 전지팩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 광주에 근거를 둔 에너뱅크(대표 박기영)는 가장 성장세가 돋보이는 업체다.
아직 연간 매출액이 20억원 정도에 불과하고 직원도 18명밖에 안되는 중소기업이자만 광주, 부산, 대구 등지의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 최근에는 서울, 경기지역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등 전국의 전지팩 유통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에너뱅크는 지난해 5월 1억5천만원의 소자본으로 60평 남짓한 건물을 임대, 전지팩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지난 한햇동안은 매출이 거의 없이 오직 전지팩 개발에만 주력했으며 올 초 들어서야 겨우 교체시장을 겨냥한 모토롤러 휴대폰용 니켈수소전지팩을 생산, 판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총판매량이 광주, 부산 등의 남부지역에서 월 2천팩 정도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박기영 사장을 비롯, 연구팀장 등 이 회사의 주요 멤버가 로케트전기 연구소 출신으로 전지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전지팩의 신뢰성을 높였으며 철저한 자기상표 관리로 남부지역에서는 이미 가장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업체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기존 충전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모토롤러 휴대폰용 리튬이온전지팩 및 최근 국내시장에 도입되기 시작한 소니 휴대폰용 니켈수소전지팩을 개발, 출시하는가 하면 지난 8월에는 전지팩 조립사업에 신규진출한 중국 P사에 조립라인을 설치해주고 니켈수소전지팩 반제품을 수출키로 하는 등 왕성하게 신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에 현재의 임대공장 인근에 자체공장을 건설해 이전하는 한편 CT2용 전지팩 및 무선전화기용 전지, 노트북PC용 전지팩 등을 추가로 개발하는 등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너뱅크는 연말경 2백평 정도의 부지에 공장을 준공해 완공되는 내년 5월경에는 생산라인도 현재의 2배 정도인 월 15만팩 규모로 확장해 일반 유통시장에의 공급량을 확대하는 한편 이동통신기기 업체들로의 공급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애너뱅크의 박 사장은 『최근 유통망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판매량이 월평균 1천팩 이상씩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는 월 평균 1만팩 이상의 휴대폰용 전지팩을 판매, 3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다』며 『오는 2000년에는 연간 2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