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소음연구 개념 바뀐다

『사용자를 즐겁게 해주는 소리를 찾아라』.

최근 가전업계에는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가전제품 사용자들의 주된 불만사항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소음문제와 관련, 「음질(Sound Quality)」 개선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보자는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그동안 소음연구가 단순히 각종제품이 발생시키는 기계적 소음값인 데시빌()을 낮추는 데 주력했던 「저소음화」 연구에서 탈피, 소음문제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같은 크기의 소리라도 음질에따라 사람들의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감성공학적 개념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 연구는 기술적으로 가전제품에서 발생되는 각종 소음을 주파수단위로 정밀하게 측정, 음질요소의 특성을 분석하고 사람의 귀에 거슬리지 않는 소리로 편집, 재구성하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90년대들어 자동차업계에서 시작되었으며 가전업계에는 지난 94년 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창원 생활시스템연구소의 「소음, 진동팀」에서 음질개선과 관련된 기반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음이 큰 진공청소기, 세탁기 등에 이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역시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이미 가전제품과 관련 음질기준을 적용하는 추세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원 생활시스템연구소에 각종 첨단장비를 도입하고 전자레인지, 컬러TV 등 우선 수출용 제품을 대상으로 이 기술을 응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전업체의 연구원들은 『소비자의 취향에 맞도록 다양한 색상이나 디자인이 채용되고 있는 것처럼 향후 가전제품에서 발생되는 각종 음향이나 소음자체도 소비자의 감성적 만족도를 충족시키기위한 요소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음질연구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