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가전업계의 경쟁력 향상은 생산라인의 합리화를 통한 원가절감과 품질제고에 집중돼 있다. 또 최근 들어서는 경기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가전3사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비용절감을 통한 경쟁력 향상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거품제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반드시 필요한 비용외에는 지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생산라인 생산합리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움직임은 더욱 활발하다. 일례로 냉장고의 경우 고급제품을 최소의 비용으로 생산해야만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 4백 이상 대용량 내수모델과 중대형 수출모델은 광주 백색가전단지의 자동화라인으로 일원화하는 한편 3백이하 저가모델을 전량 해외 생산, 현지공급 방식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수출모델생산을 전담해왔던 수원공장의 3백이하 제품생산 라인을 올 연말까지 중국 소주 백색가전단지의 냉장고공장으로, 중대형 수출모델 생산라인은 광주공장으로 이전하는 근본적인 변혁을 추진중이다.
또 광주 생산라인에는 자체 개발한 E-CIM(Engineering-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 기법을 이용, 수출용 제품의 경우 6개월 걸리던 제품기간을 절반으로 단축시켰다.
LG전자는 최근의 대내외 환경을 위기국면으로 규정하고 「생산성 1백% 향상운동」을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추진하기 시작했다. 또 불요불급한 투자를 줄이고 일반 경비를 지금보다 30∼40% 정도 절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생산공장도 몇몇 라인에 혼류생산시스템을 구축해 그동안 단기에 1∼2개 모델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4개 모델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소량 다품종을 생산할 수 있는 셀방식 생산시스템 구축 등 생산라인 합리화에 적극적이다. 또 지난 여름 냉장고 리콜서비스 실시를 계기로 품질을 경쟁력 향상의 최우선 수단으로 삼아 안정적인 품질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탱크주의를 바탕으로 한 생산성 향상과 품질력 제고 등의 합리화를 중점적으로 추진, 경쟁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업무시스템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대우전자는 일부 공장의 공정을 개선및 통폐합, 삭제 등을 통해 생산성은 기존보다 50% 가량 향상시키면서 작업인원은 20% 줄어들어 제조원가를 대폭 절감시키기도 했다.
<중견업체>
아남전자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사장 직속으로 「경영혁신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위원회는 박상규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생산과 마케팅 연구소 등의 과장급 12명으로 구성돼 앞으로 1년 동안 경영혁신을 통한 경쟁력 향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각종 제안활동 활성화 방안을 비롯해 경비를 절감하고 부서의 비능률적인 부분을 제거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장기적으로는 매출액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전략과 히트상품을 발굴할 수 있는 조직 구성과 인력개발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해태전자는 품질경영을 통한 경쟁력 높이기에 나섰다. 해태전자는 최근 인켈과 나우정밀의 통합과 관련해 사업 조직을 개편하면서 사장 직속으로 「품질경영팀」을 신설,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주력 공장으로 육성하고 있는 천안 오디오공장 생산직 인력교육을 강화하는 등 생산 현장에서의 품질개선 운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특히 생산라인의 이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사무실에서도 전산망 구축과 업무 표준화 등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는 한편 품질 경영외에도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한 경쟁력 강화도 집중 모색중이다.
동양매직은 올해를 「품질 최고 경영 구현의 해」로 선언하고 품질, 영업 및 서비스, 물류 등 사업부문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혁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품질혁신과 관련해선 가스레인지, 가스오븐레인지 등 주력제품과 관련, 10건의 테마를 선정하고 개선활동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 팀들은 올 초부터 6개월에 걸쳐 제품불량 현상과 원인을 근본적으로 규명하고 개선대책을 제시했으며 실제로 개선안을 제품양산공정에 적용, 가스오븐레인지의 경우 지난해 2%가 넘던 불량률을 0.07%로 끌어내렸으며 가스레인지는 1.3% 에서 0.05%로 낮췄다.
영창악기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있다. 특히 악기산업이 노동집약형 산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갈수록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이같은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삼익악기가 부도난 것에 자극받아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한 생산성 10% 높이기와 원가 10% 줄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운동은 일부 수작업 공정을 뺀 전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기 위해 설비를 도입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으며 품질경연대회, 생산성 향상 경진대회 등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생산공정 전반에 걸친 효율성을 검토해 원자재 및 완제품 공급공정을 개선하고 본사와 해외 공장 사이의 효율적인 생산체제를 구축, 자재 구매의 합리화와 자재사용의 효율화를 통해 재료비를 약 5% 절감할 계획이다. 회사업무를 생산업무 강화에 중점을 두고 사무자동화체제를 도입해 간접비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영창악기는 인력의 소수정예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전업계의 이러한 경쟁력 향상 노력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또 정부의 효율적인 지원책 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특히 가전제품에 대한 특별소비세 폐지와 폐가전 등 환경문제와 관련한 역할분담이 분명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없애야 만 비로소 경쟁력 향상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전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