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산전시장은 ABB, 하니웰, 슈나이더 등 초대형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LG산전과 삼성항공 등 국내 산전업체들은 이들 업체를 모델로 삼아 벤치마킹에 나서는 한편 신규사업 확대 경영합리화 기업문화 확립 글로벌화 추진 등을 통해 경쟁력제고에 몰두하고 있다.
이와함께 초기단계인 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시장전망이 밝은 소각로 등 환경설비, 방산제품의 민수화에 대비한 정밀전자분야 그리고 전자의료기기, 초전도, 항공관제, 위성사업부문에 투자력을 집중하는 한편 시장개방 등 경영환경변화에 대비한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LG산전의 경우 경영합리화 방안의 하나로 오는 98년까지 총 3백억원을 투입, 본사와 국내외 전사업장 그리고 협력업체와 특약점을 연결하는 「통합 정보망」 구축작업에 들어갔으며 포스콘은 생산, 판매, 영업부문을 종합적으로 연결한 경영정보시스템(MIS) 구축에 나섰다. 또한 전략영업사업과 적자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소사업부제를 도입, 결재단계를 대폭 축소하고 의사결정을 단순화했으며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독자적인 제품개발과 병행, 디자인을 고급화하고 고유이미지를 구축하는 등 디자인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물론 글로벌화도 적극 추진, 국내 산전업계의 간판기업인 LG산전의 경우 20여개 지역에 해외거점을 확보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LG산전은 지난 5월 중국 대련에서 세계화 선포식을 가진데 이어 2000년까지 전략시장으로 선정한 중국, 동남아, 북미지역에 생산법인 17개 등 총 70여개의 해외사업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3단계 글로벌 인재육성계획을 마련하는 등 국제감각의 인재육성과 함께 지역별 전략 사업품목을 선정, 글로벌제품의 개발과 생산에 착수하고 있다.
LG산전으로 대표되는 국내 산전업계 움직임은 한마디로 단기 경쟁력확보가 아니라 2000년이후를 겨냥하는 장기포석에 나선 것이다.
<공작기계업계>
공작기계 업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크게 줄어든 수주감소에 대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제고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공작기계 업체들이 인건비나 생산비용 절감 등 단순 차원에서 탈피, 제품을 다양화하고 수출을 활성화하는 등 경쟁력제고에 적극적이다.
대우중공업은 향후 공작기계 관련 기술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고속, 고정도화 제품과 FMS(유연생산시스템), CIM(컴퓨터 통합생산) 등 자동화시스템으로 발전될 것이란 판단에 따라 고속화, 정밀화, 복합화된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인텔리전트 기능을 응용한 기술과 시스템 구성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2만rpm 고속 주축과 공작기계 기술의 한계라고 하는 초정밀 비구면가공기를 개발한데 이어 오는 97년 상반기까지 총 28개 모델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급속이동속도, 주축회전속도, 정밀도, 절삭능력도 기존 모델보다 50% 이상 향상된 차세대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부품 수를 30% 이상 감소시키고 기종간 부품 공용화율이 35% 이상인 제품을 개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생산, 판매, 연구기능 등을 현지화, 미주와 유럽에 있는 현지 판매법인을 포함하여 99년까지 3개의 생산공장과 4개의 판매법인 및 1백50개의 딜러와 4개의 부품 공급센터를 설립,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현대정공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비롯 선택사양 부품의 현지화, 현지 특성을 감안한 시장성 위주의 제품 개발, 고객 중심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 무한고객봉사 전략의 수출기종 확대 전략 등 5대 세부 지침을 마련 시행 중이다.
<계측기기업계>
계측기기업체들도 밀려들어 오는 수입제품에 맞서기 위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생산방식을 도입하는 등 경쟁력 향상에 적극적이다.
LG정밀이 경영혁신운동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인재의 질, 업무의 질, 제품의 질(3Q)을 높이고 불량률을 0.27%까지 향상시키기 위한 「3Q 3」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구미공장의 계측기기 생산라인에 셀 생산라인을 구축중이다.
흥창물산도 올해부터 자기개혁과 핵심역량을 육성시키다는 목표아래 종합생산성운동, 업무재설계와 정보기술, 셀(Cell) 생산시스템 만들기 등 6개의 주요테마로 경영혁신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8, 9월 2개월간 1인당 생산량이 전년 대비 1백50% 향상됐으며 투입 인원수도 59명에서 27명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완제품 재고량이 지난 2개월간 평균 재고량이 35%이상 감소(오실로스코프 1천70대, 벤치형 측정기기 1천80대)했고 설치공간 면적도 2만8천여평에서 1만4천여평으로 줄어드는 등 50%가량의 공간 절감효과를 봤다.
<전기, 엘리베이터업계>
정부의 「경쟁력 10%높이기」는 산전분야의 전기, 엘리베이터 업계에도 빠르게 파급되고 있다. 전기, 엘리베이터 업계의 경우 원부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대대수 업체가 「원가절감」에 초점을 두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다.
전기업계는 발전기와 변압기 수입이 최근 몇년사이에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국산제품의 품질향상을 통한 경쟁력높이기를 실현해 늘어나는 무역적자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중소 중전기업계는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단체표준을 제정, 운영해 제조원가를 줄이고 효율적 경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품질경영을 위한 임, 직원세미나와 직, 반장세미나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 품질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선의 경우 이미 자체적으로 경쟁력 높이기를 추진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큰 변화는 아니지만 사업영역을 제조중심에서 시스템구축 및 서비스제공의 토털솔루션 개념으로 확대시키고 있으며 제품별, 지역별로 전문화된 생산체제를 구축, 전문성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경영합리화를 추진, 고비용, 비효율요소를 배격한 스피디한 경영을 하고 있으며 현장을 중시한 정밀경영을 모토로 삼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황에 시달려온 엘리베이터업계도 경쟁력 10%높이기에 동참,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산전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전부문 원가절감을 통해 3년내에 3배의 생산성을 달성하는 「3BY3」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사업장에서 사고와 제품개념 혁신을 위한 「TDR」(Tear Down & Redesign, Room)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제품의 대외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는데 사내적으로는 「거품빼기」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주차설비, 엘리베이터 등을 수출하는데 사세를 모으고 있다. 한편 건영엘리베이터를 비롯해 중앙엘리베이터, 한국승강기제작소 등 중소엘리베이터 업계도 중국, 필리핀 등의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산업전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