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속 64비트 알파칩 시제품 개발

삼성전자(대표 김광호)가 처리속도가 5백MHz로 현존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MPU) 가운데 가장 빠른 64비트 알파칩(모델명 Alpha 21164)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美디지털이킵먼트社(DEC)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개발한 이 제품은 인텔 계열의 X86 시리즈 MPU보다 성능이 2배 이상 뛰어나며 화상회의, 3차원 그래픽, 가상현실, 풀 모션 비디오 등을 지원함은 물론 추가 장비 없이도 DVD롬을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다.

또 2.5∼3.3V의 저전압에서도 작동되는 이 프로세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社의 차기 운영체제인 윈도즈 NT를 완벽하게 지원하며 윈텔 계열 PC와도 호환이 가능해 향후 고성능 PC제품에도 채용이 확산될 것으로 삼성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연내에 진대제 부사장을 팀장으로 한 「알파칩 사업본부」를 신설해 내년 2.4분기부터 기흥 5라인에서 본격 양산에 들어가 중대형컴퓨터시장에 공급하고 향후 PC시장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 알파칩 시생산을 계기로 종합반도체 회사로서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는 알파프로세서로, 새로운 컴퓨터 사업군인 네트워크컴퓨터(NC)는 선社의 자바프로세서, 멀티미디어시장은 자체 아키텍처로 개발중인 멀티미디어 시그널 프로세서(MSP)를 주력제품으로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업을 집중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윤우 사장은 『이번 알파칩 개발에는 DEC의 설계기술과 고속화, 고집적화를 핵으로 한 삼성의 첨단 메모리공정이 함께 적용돼 이루어졌다』며 『인텔의 펜티엄프로에서 잘 나타나듯 고성능 프로세서의 PC 채용 확산은 이제 하나의 대세로 98년 이후에는 알파칩의 PC채용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시장은 95년 1천4백억 달러에서 99년 2천3백억 달러로 연평균 12.9%의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중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은 올해 3백88억 달러에서 99년 6백63억 달러로 향후 3년간 2백%에 가까운 고성장이 기대되는 반도체산업의 최대 유망시장으로 꼽힌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