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감정을 측정, 평가한 후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제품개발에 활용하는 감성공학 분야 기술개발이 올 들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근하 한국과학기술연구소(STEPI) 책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감성공학 기술개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감성공학 기술개발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선도기술개발과제로 포함된 이후 올 들어 정부출연연, 대학, 기업 등에서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특히 인간공학, 가상현실감, 퍼지신경망 등의 분야에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간공학 분야 연구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자동차 시트의 안락도를 측정하는 연구가 완성단계에 있는 것을 비롯해 의료용 영상전송장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 과제를 수행, 제품개발에 적용시키고 있으며 서울대와 과학기술원(KAIST)도 전자업체들과 공동으로 TV, 청소기 등의 분야에서 감성공학기술을 가미한 제품 개발과제를 다수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청각 시각 후각 등 인간의 5감을 흉내낸 5감 센서 및 신호처리기술 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며 시스템공학연구소와 KAIST는 가상현실감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3차원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개발부문은 세계수준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업체 부설연구소 중에서는 삼성종합기술원이 퍼지 및 신경망 기술을 떨림방지 캠코더 개발에 활용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최근 멀티미디어 시스템 및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인터페이스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LG전자 중앙연구소는 산전 제어시스템과 가전제품의 디자인 개발에 감성공학 기술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감성공학 분야 연구가 최근 크게 활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 일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크게 뒤떨어지는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그 예로 센서기술의 경우 최근 전세계적으로 청각 시각 후각 등 5감의 복합화, 다기능화, 집적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는 단일감각 재현에 매달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감성의 요소기술에 해당하는 측정평가 시뮬레이터분야 기술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이 분야 기술개발에 참여하는 기업의 연구비 부담률을 20% 이상에서 10% 이하로 낮추어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