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시장 주도권다툼 치열...MPP기종-NUMA기종 경쟁

국내 중대형컴퓨터 시장 주도권을 놓고 MPP기종과 NUMA기종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유닉스 서버의 성능을 확장해 대규모 병렬데이타를 빠르게 처리하도록 설계된 초병렬처리 (MPP)기종이 대용량 범용컴퓨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대칭형멀티프로세싱(SMP)기법의 단점인 확장성을 크게 향상시킨 비균등메모리악세스(NUMA)기법을 채용한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두기종 간에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HP가 최근 NUMA방식을 이용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최대 5백12객까지 장착할 수 있는 수퍼컴퓨터 「이그젬플라」시리즈를 발표, 기존 테크니컬 시장은 물론 일반 범용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것을 비롯, 한국실리콘그래픽스도 NUMA방식을 이용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최대 1백28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대용량 범용 컴퓨터 「오리진2000」을 출시했다.

또 NUMA방식을 올초부터 주창하고 나선 한국데이타제너럴과 쌍용정보통신은 내달초 NUMA방식을 채택한 대용량 범용컴퓨터를 출시할 계획이며 한국유니시스도 내년 1.4분기경에 NUMA기법을 채용한 중대형 컴퓨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용대 한국데이타제너럴 사장은 『기존 SMP기법은 8개 정도의 CPU를 탑재하면 성능향상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 반면 NUMA방식은 용량 확대에 제한이 없어 유닉스 서버의 확장 한계성을 크게 높히면서도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쌍용정보통신 시퀀트 사업부 한 관계자는 『인텔이 SHV(펜티엄 내지 펜티엄프로칩을 4개씩 탑재해 설계한 중대형컴퓨터 주기판)를 대량생산, 중대형컴퓨터업체에 공급하고 있어 NUMA기법은 조만간 중대형컴퓨터업계의 대중화된 설계기법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같은 NUMA기종의 공세에 대응해 MPP기종으로 대용량 범용컴퓨터 시장을 공략해온 MPP업계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NCR은 내달초 펜티엄프로칩을 탑재한 MPP방식의 대용량 범용컴퓨터 「월드마크5100M」을 출시, 기존 MPP시장에서의 선두를 더욱 다질 예정이며 한국IBM도 MPP방식을 채용한 수퍼컴퓨터 「SP」를 최근 출시해 대용량 범용 컴퓨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올초 MPP기종을 출시한 바 있는 한국후지쯔, 피라미드코리아, 한국유니시스 등은 최근들어 MPP기종의 보급 확대를 위해 데이타베이스업체 등 협력업체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한국NCR 지충상 상무는 『MPP방식은 용량 확장성에 관한한 현재까지 개발된 중대형설계기법중 최고의 기술로 인정되고 있으며 이미 데이타웨어하우징 등 일반 업무용으로 금융및 유통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최근들어 데이타베이스업체들이 MPP형솔류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공급 분야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NUMA방식은 하나의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모든 메모리를 균등하게 접근, 정보처리의 병목현상이 빚어졌던 SMP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수의 마이크로프로세서중 일부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우선적으로 메모리에 접근, 데이타처리의 병목 현상을 해소할 수 있도록 고안된 중대형컴퓨터 설계 기법이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