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전산경진대회 취소 위기

정부, 공공기관의 전산업무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총무처가 마련해오던 중앙전산개발경진대회가 올해부터는 응모작 시상식만 갖고 전시행사는 취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기관인 총무처 정부전자계산소 측은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인 중앙전산개발경진대회는 민간기업들의 행사 참여가 불투명해지면서 전시행사를 취소하고 우수작에 대한 시상식 만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12회째인 이 행사는 각급기관이 그해 새로 개발한 업무용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우수제품을 선정, 시상하는 경진대회와 각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온 민간업체가 참여하는 신제품 전시회 등 2개 부문으로 치뤄져 왔다.

참여 열기가 불투명해진 것에 대해 정부전자계산소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창설된 대규모 민간 전시회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3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해야 전시회로서 모습을 갖출 수 있으나 올해는 10개 미만의 기업들만 참가의사를 밝혀와 행사 자체 취소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기업 관계자들은 『그간 행사가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치뤄져 참가에 대한 의의를 찾을 수 없는데다 최근 총무처가 정부기관 납품용 전자결재시스템 문서 표준 작업 등에서 소프트웨어 업계와 의견을 달리하는 등의 잡음이 있었다』며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관련 총무처는 당초 올해 예산에 중앙전산개발경진대회 전시회 비용을 책정해두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전산개발경진대회가 창설된 것은 정부차원에서 행정전산망, 금융전산망 등 5대 국가기간전산망이 기획되던 지난 85년. 경진대회의 경우 8월말 부터 정부 각급기관으로부터 경진대회 출품작을 접수하고 10월말까지 심사를 마쳐 매년 11월 중순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1층 로비에서 종합 전시행사를 가져왔다.

10여년을 지나오는 동안 이 행사는 행정기관 전산업무 개발 표준 제시와 함께 정부기관과 민간업계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두가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