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음반협회, 음반.비디오에 바코드 시행 권장

(사)한국영상음반협회(회장 신현택)는 음반 및 비디오의 「바코드(Bar Code)」 사용을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상음반협회는 지난달 28일 제64차 1, 2분과 합동이사회를 열고 음반, 비디오에 대한 바코드사용을 적극 권장키로 결의, 최근 산하 각 회원사에 이달 30일까지 시행 여부를 회답해 줄 것을 통보했다.

영상음반협회는 이번 합동이사회 개최를 계기로 음반, 비디오업계의 바코드사용(소스마킹)을 내년 중 정착시키고 오는 98년부터는 이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같은 영상음반협회의 결정은 그동안 재단법인 한국유통정보센터로부터 바코드를 사용토록 요청받고 있는 데다 국제적으로 표준화한 바코드시스템을 음반, 비디오에 도입함으로써 관련시장의 선진화를 유도하고자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바코드사용이 재고관리, 판매, 영업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바코드정착으로 인한 세원(稅源) 노출을 꺼려 이번 영상음반협회의 권장조치가 실효를 거두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더구나 영상음반협회의 회원사에는 음반, 비디오 제작설비를 갖춘 업체들만이 등록돼 있기 때문에 관련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수입, 판권업자들에게까지 효력을 미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지난 88년 국제상품코드 관리협회에 가입한 이래, 회원이 꾸준히 증가해 현재 4천2백여 업체, 10만 품목에 소스마킹을 실시하고 있으나 음반, 비디오업계에서는 시행상태가 매우 저조했다. 그러나 최근 대규모 음반소매점의 확산과 (주)세진컴퓨터랜드와 같은 대단위 유통업체가 음반에 바코드를 사용함으로써 이에 대한 인식변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