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영화와 현대재즈가 어우러진 이색공연

라이브 재즈의 감미로운 선율 속에 대형 스크린으로 고전영화를 감상한다. 우리 영화 「초록물고기」의 제작사인 이스트필름과 공연기획사 이다가 독일 재즈그룹 「Some Other Trio」를 초청,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동숭홀에서 이색공연 「메트로폴리스 프로젝트」를 연다.

주한독일문화원의 협조로 이루어지게 된 이번 공연에서는 무성영화 「메트로폴리스」가 상영되는 가운데 실비아 자우어, 에른스트 자이츠, 콜린 던우디 등 3명의 재즈뮤지션들이 피아노, 색소폰, 플루트의 즉흥 연주를 들려준다.

「메트로폴리스 프로젝트」는 본래 독일의 「트라움슈테른」 극장에서 영화 1백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첫선을 보여 유럽관객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이후 미국 멕시코 일본 등 세계 각국의 국제영화제 및 재즈 페스티벌에 초청, 공연돼 왔다.

이번 공연장에서 극장용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하게 될 프리츠 랑 감독의 27년작 「메트로폴리스」는 서기 2000년의 거대한 도시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를 배경으로 지하공장에서 노예처럼 혹사당하는 노동자들의 삶과 마천루에서 호화로운 연회를 즐기는 지배계급의 생활상을 대비시킨 영화.

빛과 그림자의 대비 속에 기형적으로 늘어선 촬영세트, 기하학적 구도를 따라 움직이는 등장인물, 이들을 따라가는 카메라의 기계적인 움직임 등으로 인해 오늘날까지도 관객들을 사로잡는 불멸의 고전이다. 재즈 팬이나 영화광들은 물론 멀티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신세대들의 호응이 기대되고 있다. 744-0901

<이선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