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기 전문 생산업체인 흥창물산이 통신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흥창물산은 계측기기 일변도에서 탈피하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통신부문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수립, 내년도 통신장비 매출액을 전체 매출액의 50% 이상인 8백억원으로 책정(95년 1백65억원, 96년 4백억원 예상)하고 조직과 인력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계측기기 전문업체인 흥창이 통신사업으로 발빠른 행보를 취하고 있는 것은 고가형 계측기기 내수시장은 외국 선진업체에, 저가형은 중국, 대만업체에 내주는 등 지난 20여년간 생산해온 계측기기부문의 사업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내년을 통신부문 「제2의 도약기」로 선정한 흥창은 인천 주안공장에 위치한 통신개발팀의 조직과 인력을 크게 강화하는 한편 사업과 장비생산분야에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미 흥창은 신세기 이동통신에 0.4% 지분 참여한 것을 비롯, 올 들어 무선데이터사업(4.5%)과 국제전화사업(0.2%)에 참여했으며 한국통신 개인휴대통신(PCS)사업에도 0.5% 지분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인천 민영방송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동양화학에 참여한 지분(5%까지 포함하면 총 1백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통신, 방송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장비생산도 올 초 개발완료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용 중계기를 내년부터 연간 4백∼5백대 정도 생산하고 최근 주위를 놀라게 하며 개발에 성공한 이동통신 기지국용 선형전력증폭기(LPA)도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동통신 기지국의 핵심부품인 LPA의 경우 연간 1억달러 가량이 수입되고 있어 흥창으로서는 이 제품생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밖에 무선 CATV 세트톱박스도 연내에 개발을 완료,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흥창물산의 한 관계자는 『통신시장 진출을 위해 이미 90년 초부터 연구인력을 대폭 강화하고 일본내 기술연구소인 에이텍스(AREX)로부터 현지인력을 채용하는 등 꾸준한 준비과정이 있었다』며 『내년에는 일반인들에게 통신장비 전문 생산업체라는 기업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이미지통합(CI)작업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홍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