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제작사라면 누구나 타이틀개발시에 미국 브로더번드사의 「리빙북」시리즈를 표준으로 삼고있다.현재 14종까지 선보이고 있는 이 제품은 간결하면서도 알찬 시나리오외에도 인터액티브기능의 대명사격이 되어버린 「클릭 앤 플레이」,단순하면서 친근한 캐릭터를 사용함으로써세계 어린이의 사랑을 듬뿍 받고있다.그러나 이 제품이 만약 한 종의 단품형태로만 출시됐더라면 이같은 호평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같은 영향으로 말미암아 단품형태의 CD롬 타이틀 제품출시가 줄어들고 있다.내용별로 혹은 레벨별로 시리즈화하여 출시되는 것이 요즘 새로운 타이틀개발추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타이틀제작사의 한관계자는 『국내에도 CD롬 타이틀 제작비 상승에 따라 수익성보전을 위해단타성 제품개발에서 시리즈화가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다』고 최근 개발경향을 설명한다.
솔빛은 지난 1월 조화유씨의 원저를 CD롬 타이틀화한 <이것이 미국영어다>을 출시하면서이를 시리즈화해 2,3편을 지속적으로 발표했다.물론 원저의 분량이 많은 데에 따른 결과이지만 10억이상이 투입된 제작비를 보전하는 방편으로 시리즈화하는 안이 자연스럽게 제시됐다.
<이것이 미국영어다>가 레벨별로 시리즈화했다면 한글과 컴퓨터사가 내놓고 있는 <꼬마시리즈>는 내용별로 시리즈화가 이루어지고 있다.이 회사는 고객 대상은 같지만 학습내용이 다양한 제품들을 기획,유아 색칠학습 타이틀인 <꼬마 피카소>출시에 이어 숫자학습 제품인 <꼬마 파스칼>을 제작했으며, 음악학습 타이틀인 <꼬마 모짜르트>를 기획 중인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또한 그동안 유아대상의 타이틀을 만들어 왔던 세광데이타테크는 내년에 초등학교 및 중학교각 교과과정에 맞춰 학년별로 시리즈화한 수학 타이틀을 선보일 계획이다.이러한 학년별 시리즈는 국내 학과목 타이틀시장의 급속한 확대에 따라 대기업이 먼저 진행해왔고 최근에는 중소업체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등학교 5,6학년 과정의 국어, 수학, 사회, 자연과목과 중학교 1학년 과정의 국어, 영어, 과학, 수학등의 학과목을 수록한 <삼성 EBS 가정학습>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이를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2학년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LG소프트웨어는 중학학습 시리즈 <국, 영, 수>1학년 과정출시에 이어 2학년과정을 준비중이다.이외에도 삼성출판사,대한교과서주식회사,한국정보시스템등도 학년별 시리즈를 출시했거나 지속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시리즈화된 국내 제품에 대한 평가를 보류하고 있지만 제작비의 절감효과,홍보와 영업력의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사업방향으로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리빙북시리즈가 레벨별로 시리즈화했지만 각 제품 모두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성공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시리즈화되어야 구매 상승효과가 있어 단품형태판매에 비해 판매량이 확대될것』이라고 업계관계자는 전망했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