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에 정품을 가장한 모토롤러 휴대폰용 리튬이온전지팩 불법제품이 대량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은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데다 상표도용을 비롯한 통상문제로까지 비화될 소지가 있어 단속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토롤러의 마크 및 상표를 부착, 외관상 모토롤러의 정품과 거의 구별하기 어려운 이들 가짜 리튬이온전지팩은 중국이나 홍콩 등지에서 수입된 저급 니켈수소전지를 내장하고 있는데 그나마도 양면 테이프로 케이스에 붙이는 등 허술하게 제작된 데다 과충전이나 과열을 제어할 수 있는 정온도계수(PTC) 서미스터 등의 보호장치도 갖추지 않아 폭발위험성마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불법제품은 대기시간이 24시간으로 표기된 슬림형의 경우는 6만원, 대기시간이 48시간으로 표기된 스탠더드형은 10만원대의 고가에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데 전문가들도 외형만 봐서는 분간이 어려운 정도로 정교하게 정품을 모방해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이들 가짜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업자들이 모두 무자료거래를 하고 있으며 유통상들도 출처를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어 이를 구입해 사용하는 사용자들 및 모토롤러 휴대폰용 리튬이온전지팩 생산, 공급업체들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모토롤러 휴대폰용 리튬이온전지팩을 개발, 자체 상표로 판매하고 있는 한 전지팩업체 관계자는 『가짜 리튬이온전지팩은 대부분 케이스 및 모토롤러 마크 및 상표까지 외국에서 수입해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번에 1만∼2만팩 정도가 시장에 풀려 그때마다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당국의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국내시장에 모토롤러 휴대폰을 공급하고 있는 모토로라반도체측도 『이미 미국 본사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현재 이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구중』이라며 『제조원을 찾는 노력도 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이들 가짜 제품을 유통점으로부터 전량 수거해 폐기처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모토롤러社가 국내 유통시장에 휴대폰 액세서리로 판매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팩 정품은 스탠더드형 한가지로 충전기와 함께 20만원선에 판매되고 있으나 슬림형은 모토롤러에서 나오는 정품은 없고 단지 일부 전지팩업체들이 자체 개발,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