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관련 장비의 국산화가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항공, 케이씨텍, 신도기연, 평창하이테크산업 등 그동안 LCD장비 국산화를 추진해온 업체들이 잇따라 장비국산화에 성공, 개발결과를 가시화하거나 세트업체에 공급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항공은 지난 94년부터 70억원을 투자해 최근 LCD상에 회로패턴을 형성하는 핵심 광학장비인 스테퍼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장비는 일본 니콘과 캐논 양사 이외에는 공급실적이 전무할 정도의 최신 첨단장비로 현재 삼성항공은 생산공정에 적용, 성능시험에 들어갔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품화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반도체, LCD장비 전문업체인 평창하이테크산업도 박막트랜지스터(TFT) LCD의 해상도, 휘도, 화소표출 등을 자동으로 검사할 수 있는 신뢰성 검사장비인 프로브(probe)자동화 장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워크테이블의 해상도를 기존 1미크론에서 0.5미크론까지 향상시켰으며 이동포인트에 완충장치를 설치, 고속이동시 충격으로 인한 패널의 손상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최신 기종으로 평창은 이미 S전자에 1호기를 공급했다.
그동안 LCD용 핫프레스, 액정주입장비, 앤드 실 장비 등을 국산화한 신도기연도 올 하반기에 액정주입기를 삼성종합기술원에 공급한 데 이어, 유리기판에 액정을 주입한 후 주입구를 봉하는 앤드 실 장비를 삼성전관에 1세트, 오리온전기에 3세트를 각각 공급했다.
지난 94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올 초 TFT LCD용 양극산화 장비를 국산화한 케이씨텍도 이 장비를 LG연구소에 공급하는 등 최근 들어 LCD관련 장비개발이 본궤도에 들어서고 있다.
한편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에 따르면 지난 94년부터 중기거점사업의 일환으로 유진종합기계, 세종반도체, 한국DNS 등이 LCD장비 국산화에 착수, 편광판 자동부착장비, 백라이트 자동조립장비 등 올해까지 장비국산화 개발관련 총 8개 과제가 완료됐으며 99년까지 추가로 12개 과제가 수행돼 전체 LCD장비의 국산화율이 30%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