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라운관 3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급속신장을 이룩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국내 브라운관 3사는 올 한햇동안 모두 6천62만개의 브라운관을 판매, 총 4조3천9백2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브라운관 3사의 이같은 올해 판매 예상실적은 총 5천2백51만개에 3조2천1백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수량은 15.4%, 금액은 36.6%가 늘어난 것이다.
세계 브라운관시장의 성장률이 평균 5%에 머무르고 있는데 반해 국내업계가 이처럼 고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대규모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독보적인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해외공장 진출 등 해외 경쟁사를 압도하는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3사가 올해 수에 비해 금액면에서 2배 이상에 달하는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은 고가제품인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의 생산비중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3사의 올해 CDT매출은 총 2조1천2백73억원으로 지난해 CDT매출액 1조2천9백92억원보다 무려 63.7%가 증가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전체매출에서 CDT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0.4%에서 올해는 48.4%로 8%포인트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관과 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CDT매출액이 그동안 주력제품이던 컬러TV용 브라운관(CPT)을 능가하는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