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메카니즘기술의 결정체인 HDD가 완전국산화된다.
삼성전자(대표 김광호)는 오는 2천년까지 전세계 HDD 수요 10%를 장악한다는 중장기 사업계획에 맞춰 지금까지 국내 기술부족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고 있는 HDD용 핵심부품을 오는 98년까지 1백% 국산화한다는 계획 아래 유관 그룹계열사와 세부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HDD 핵심부품은 반도체에 맞먹는 고부가가치 상품임에도 불구, 10마이크론 정밀도의 첨단 헤드 제조기술력과 고집적 미디어기술, 충격방지기술, 고신뢰 메커니즘 기술 등 첨단기술력을 필요로하기 때문에 현재 미국, 일본 등 일부 선진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HDD 국산화가 마무리되는 오는 98년에는 HDD 부품에서만 총 9억9천5백만달러(한화 8천2백60억원)의 수입대체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DD의 완전국산화를 실현하기 위해 HDD 생산원가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디스크의 경우 국산화추진팀을 구성했으며 그룹계열사인 삼성코닝과 새한미디어 중 한 업체를 새로운 공급선으로 선정, 오는 98년 3월부터 부품을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또 현재 일본 TDK사와 프랑스 실매그(Silmag)사를 통해 전량 수입해 온 HDD 헤드도 최근 국산화가 급진전함에 따라 내년 7월부터는 그룹계열사인 삼성전기를 통해 MR(자기저항)헤드를 공급받을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HDD용 핵심부품을 개발하기 위한 첨단 신기술을 삼성종합기술원과 미국 새너제이연구소를 활용해 늦어도 98년 상반기까지는 모든 부품을 국산화시킬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HDD부품 자체조달비율은 현재 약 40% 정도로 앞으로 모든 부품을 직접 생산하거나 그룹계열사를 통해 공급받을 경우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크게 향상돼 오는 2천년까지 세계 4대 HDD메이커로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