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동안 묵묵히 연구와 개발에 힘써준 직원들에게 감사합니다. 다른 곳에 눈돌리지 않고 고집스럽게 한 우물을 파온 것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기쁩니다』
한국형 프리젠테이션 도구 소프트웨어 「하나로」로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 10월상의 영예를 차지한 소프트크의 이종구사장(43)은 이번 수상으로 소프트웨어 업체 대표로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그동안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렸다. 「하나로」는 데스크톱 PC는 물론 개방형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서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검색하고 이를 원하는 문서 형태로 출력해주는 소프트웨어.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는 등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소프트링크의 이사장을 만나 제품개발의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하나로」의 탄생배경에 대해.
외국제품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 경향에 대해 우리도 충분히 우수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해 초 「하나로」의 초기 버전을 PC통신에 올렸을때 사용자들의 반응이 대단했다. 자신을 갖고 업그레이드 작업에 나섰고 이번에 큰상을 받게됐다.
제품의 특징을 꼽는다면.
* 「하나로」는 전문개발자가 아닌 최종사용자를 겨냥해서 개발한 제품이다. 따라서 일반사용자들도 손쉽게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출력할 수 있다. 또 기능면에서도 프레젠테이션이나 회의용 자료 작성, 표나 차트, 임원정보용 자료 출력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패키지용 사용자설명서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 작업이 끝나면 바로 출시할 계획이다.
개발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 세계 산업 표준과 관련한 정보의 수집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기술력에는 처음부터 자신이 있었다. 물론 솔직히 말해 「하나로」가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이 있게는가 하는 불안은 있다. 정부차원에서 우수 소프트웨어에 대한 세계화에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다면 해외시장 진출계획도 갖고 있는가.
* 우선은 국내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겠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다. 「하나로」에 대해서는 이미 국내에 진출해 있는 몇몇 외국기업들로 부터 호평을 들은 바 있다. 우선은 내년에 미국시장에 이 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더불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하나로」를 어떻게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인가.또 다른 제품의 개발 방향은?
* 인터넷 지원 기능이 핵심이 될것이다. 또 현재는 출력 위주의 도구인데 앞으로는 다양한 입력 개발 기능도 추가시킬 계획이다. 현재 상태에서도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포인트와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입력개발 기능을 추가한다면 세계적인 클라이언트서서버 개발도구인 사이베이스의 파워빌더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소프트링크는 대기업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은 경력자들과 패기에 찬 신입사원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양적인 개발보다는 질적으로 우수한 제품을 개발한다는 자세로 임할 것이다.
소프트링크는 전형적인 중소업체인데 기업대표로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 개인적으로 대기업(삼성그룹)에서 오래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중소업체를 직접 설립,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직원들이 대기업수록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이다. 패기와 의욕면에서는 중소업체 직원들의 노력이 훨신 돋보인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중소기업들의 개발한 제품은 처음부터 무시해버리는 국내 컴퓨터사용자들의 선입감이다. 중소기업의 기술개발능력을 무시하고 대기업이나 외국 유명 제품에 대한 맹목적인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가장 힘들다.
이종구 사장은 연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건설, 삼성중공업, 삼성데이타시스템을 거쳐 지난 90년 소프트링크를 설립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승부를 걸고 있다.
<김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