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제2 TFT LCD공장 590x670㎜ 유리기판 설비 채택

LG전자가 TFT LCD 제2공장의 유리기판 규격을 현재 업계가 주력 기판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5백90×6백70㎜ 대형기판으로 채택,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말까지 총 8천억원을 투자, 구미에 TFT LCD 제2공장을 완공할 계획인 LG전자는 최근 이 공장의 설비를 5백90×6백70㎜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3기 라인에 해당하는 제2공장 건설이 선발업체들보다 1년 이상 뒤졌으나 13.3인치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도입으로 이를 만회한다는 전략아래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5백50×6백50㎜ 유리기판을 사용할 경우 1장당 12.1인치 모듈은 6개를 만들 수 있으나 13.3인치 모듈은 4개 밖에 생산할 수 없는 반면 5백90×6백70㎜ 유리기판을 사용하면 13.3인치 모듈도 6개까지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전자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신규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현대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는 물론 ABI, 마쓰시타 등 일본업체들까지 차기설비의 규격을 5백90×6백70㎜로 전환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가 LG전자가 채택한 차기규격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TFT LCD 업체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노트북PC용 모듈에서 13.3인치의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전자, 삼성전자, ABI, 마쓰시타 등 관련업계는 5백90×6백70㎜의 유리기판을 채택할 경우 설비의 대형화로 인해 수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으나 13.3인치 모듈의 수요가 급증할 경우 5백50×6백50㎜ 유리기판설비에 비해 유리하다고 보고 차기설비의 규격을 5백90×6백70㎜로 도입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이미 5백50×6백50㎜ 설비를 도입한 샤프, DTI, NEC, 삼성전자 등 4사 이후로는 처음으로 신규설비를 도입하는 경우여서 후발업체들이 이를 따를 경우 LG전자가 채택한 규격이 3기 설비의 표준으로 정착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