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세미콘.중앙신소재등 웨이퍼 리사이클링 업체 등장

이르면 연말부터 국내에서도 웨이퍼 재생(리사이클링) 업체가 등장, 그간 일본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재생웨이퍼 공급량의 상당부분을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일세미콘, 중앙신소재 등 반도체재료 전문업체는 최근 소자업체들이 시황위축에 따른 원가절감 차원에서 테스트모니터(TM)용으로 재생웨이퍼 사용량을 늘리고 있는 것을 겨냥, 웨이퍼 리사이클링 사업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세일세미콘(대표 홍수각)은 지난 5월부터 총 80억원을 들여 안성에 1천평 부지를 확보하고 8인치 웨이퍼 월 10만장을 리사이클링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중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우선 프랑스 업체로부터 웨이퍼 연마장비(CMP) 4대를 들여와 12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고 내년에는 4대를 추가로 도입, 가공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앙신소재(대표 홍철)도 총 1백억원을 들여 천안 3공단에 4천5백평의 부지를 연말까지 확보하고 월 5만장 규모의 가공라인을 구축,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일본 CMP장비업체와 장비도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웨이퍼 리사이클링 사업참여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웨이퍼가 반도체 핵심재료 가운데에서도 원가비중이 가장 높아 재사용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가 큰 데다 소자업체들의 웨이퍼 사용량 확대로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간 재생웨이퍼는 8인치 제품 기준으로 장당 40달러선에 일본에서 전량 수입돼 왔는데 국내업체들의 잇따른 참여로 수입대체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웨이퍼 리사이클링이란 주로 테스트모니터용 등으로 라인에 투입됐던 웨이퍼를 다시 테스트모니터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표면을 연마해 사용전의 상태와 같이 만들고 이를 청정처리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을 말하며 국내 재생웨이퍼 시장은 현재 월 6만장 규모에 달하며 내년에는 월 35만장에 이르는 8인치 테스트모니터 웨이퍼 수요의 60% 정도인 20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