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9월 말 현재 국내 전자산업 생산은 총 36조2천7백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 증가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전자산업 생산이 소폭 증가에 그친 것은 반도체의 가격하락과 세계경제 위축,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의 절상폭 확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4일 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학)가 최근 분석한 9월 말 현재 전자산업 수급동향에 따르면 또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한 3백6억6천2백만달러, 수입은 8.5% 증가한 1백99억3천7백만달러, 로컬은 10.2% 증가한 38억7천4백만달러, 시판은 8.0% 증가한 7조8천2백13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정용의 경우 생산 및 수출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2.3%, 4.8% 증가했으나 수입은 0.3% 줄었으며 산업용은 생산, 수출, 수입이 각각 17.9%, 7.9%, 6.1%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수출이 1백36억9천3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6% 감소했으며 생산도 12조2천8백억원으로 5.2% 감소했다.
진흥회는 산업용의 경우 국내 컴퓨터의 판매호조로 생산은 호조를 보였으나 수출은 낮은 신장률에 그쳤으며 가정용은 컬러TV 등 백색가전의 수출호조로 4.8%의 수출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음향기기의 판매둔화로 생산은 낮은 증가율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또 반도체를 제외한 일반부품은 브라운관 및 액정디스플레이(LCD)의 수출호조로 수출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시판의 마이너스 성장은 자기헤드, 소형모터 등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같은 현상은 세계경제가 올해 약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연합(EU)의 경기둔화가 이어지면서 무역증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반도체 가격이 대폭적으로 하락하고 달러에 대한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경쟁력이 크게 악화한 것도 전반적인 전자산업의 위축을 불러온 요인으로 진흥회는 꼽았다.
진흥회의 조규제 대리는 『현재까지의 종합적인 경기 상황을 분석해 보면 4분기에도 호재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올 전자산업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이에 따라 올 전자산업 성장률은 전년대비 3∼4% 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모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