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지상파방송사 중의 하나인 NBC가 최근 한국방송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방송시장 공략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NBC는 한국시장을 겨냥, 올 초 국내광고업체와 광고수주 대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 국내 위성설비업체와도 안테나 및 세트톱박스의 설치, 유지보수, 프로그램 홍보관련 계약 등을 체결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중순께는 NBC아시아의 마케팅 담당책임자를 비롯한 NBC 경영진이 대거 내한, 언론사 및 국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NBC 및 경제뉴스(CNBC) 프로그램 홍보 및 광고유치와 관련한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NBC는 아시아방송 시장공략을 위해 동경 1백69도상의 「팬암새트 2호 위성」을 통해 NBC 및 CNBC 2개 채널을 디지털방식으로 전송 중인데 오는 98년 이전까지는 무료서비스를, 방송시장 개방이 이뤄진 이후부터는 유료서비스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초 NBC는 한국방송시장 공략을 위해 관계자들이 내한, 국내 일부 특급호텔 등에 2개 채널의 수신을 위한 디지털세트톱박스를 제공했으며 앞으로 국내 위성 설비업체와 제휴, 특급호텔 뿐만 아니라 대사관, 국내외 금융기관, 대기업, 대학, 외국어전문학원 등에 세트톱박스를 공급, 시청토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암세트 2호위성에서 전송되고 있는 NBC 및 CNBC 2개 채널은 PAL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디지털압축 전송이 이뤄짐에 따라 국내에서는 디지털신호 및 PAL신호의 변환을 위한 전용세트톱박스와 직경 2.4m의 안테나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NBC는 오는 98년 이후의 유료서비스와 관련, 특급호텔의 경우 객실당 하루에 6센트를, 일반기업 등에 대해서는 월 10만원선을 각각 계획하고 있으며 일반 가입자나 중계유선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한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