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계열사간 사업영역 조정 활기

대기업 및 중견 부품업체들의 계열사간 사업영역 조정이 최근 활발하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 및 중견 그룹들은 최근 경영여건이 어려워지면서 계열기업간 유사사업을 통합하거나 전략사업은 기존 사업영역에서 별도로 분리하는 등의 사업조정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호황기에 계열기업별로 대대적인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해 오면서 계열기업간 사업중복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이들 중복사업을 통합, 영업체계를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관리비용을 절감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한편 전략사업에 대해서는 별도법인 설립 등으로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부여, 전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기는 그동안 DC정밀모터는 자체생산하고 가전제품용 AC모터는 예산전기로부터 OEM 공급받아 삼성전자에 공급해 왔는데 최근 이 사업을 직접적인 수급관계에 있는 삼성전자에 이관했다. 삼성그룹은 또한 삼성코닝의 디스플레이용 유리사업중에서 브라운관 유리 및 STN LCD용 유리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차세대 전략품목인 TFT LCD용 유리사업은 삼성코닝유리라는 별도의 전문회사를 설립, 이관했다.

부품전문 중견그룹인 삼화그룹은 그동안 삼화전자가 페라이트코어 사업의 일환으로 로터리트랜스 조립사업도 병행해 왔으나 코어생산에 주력하고 로터리트랜스 조립은 트랜스를 전문생산하는 계열사인 삼화텍콤에 올연말까지 이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그룹도 LG마이크론의 엔코더사업을 부품사업 통합전략의 일환으로 LG전자부품으로 이관키로 했으며 점차 그룹내 부품사업을 LG부품으로 이관,통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전자는 올상반기에 계열사인 신한전자를 흡수, 전자부문 사업을 통합한데 이어 흑백브라운관 생산은 계열사인 태석정밀에 맡겼으며 현대전자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사업을 이 회사가 인수한 맥스터社에 이관, 통합시켰다. 이 밖에 대우그룹도 그룹내 부품관련 사업을 대우전자부품에 추가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