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현지에 진출해 있는 가전제품 공장들이 홀로서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3사가 올들어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수익구조 개선과 책임경영에 역점을 둔 경영전략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면서 최근 해외현지의 가전제품 공장을 중심으로 한 생산법인들은 생산모델을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확대하고 원부자재의 수급체제를 개선하는 등 경영수지 흑자전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전자3사의 해외 생산공장이 대부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동안 본사 중심의 지휘체계로 운영되는 현지경영 형태가 독립적인 자율경영쪽으로 급선회하는 것을 시사한다. 또 이를 통한 흑자 실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그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LG전자 멕시코 공장의 경우 그동안 20인치 이하의 중소형 컬러TV를 주로 생산해왔으나 최근 주력모델을 25인치 이상의 중대형 TV쪽으로 전환시켰으며 이는 동남아 현지공장들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냉장고 공장은 최근부터 한국시장 주력모델인 4백급 이상의 대형 제품도 생산, 현지시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부품조달도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의 동반진출 등에 힘입어 현지에서의 조달비중을 크게 늘려가고 있는데 이제 생산법인장들이 직접 수급전략을 수립해 집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 멕시코 TV공장의 경우도 중대형 제품 생산비중이 지난해 약 17%(20만대)에서 올해 30% 선(45만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가전공장들은 현지시장 공략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쪽으로 차별화하는 생산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앞으로 수익성이 높은 제품생산에 주력하는 한편 법인장 책임아래 중국내 경쟁력이 높은 부품을 우선 구매해나가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대우전자 프랑스 컬러TV공장은 지난해 37.5%(30만대)였던 25인치 이상 중대형 제품생산 비중을 올해 45.5%(50만대) 수준으로 확대시키고 있으며 국내 본사에 의존해온 부품수급 체계를 독자적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중이다. 올해 가동에 들어간 멕시코 냉장고 공장와 말레이시아, 폴란드, 멕시코 세탁기공장의 경우는 한국시장에서 히트한 입체냉각기술과 공기방울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처음부터 생산해 현지시장에서 히트상품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영수지를 조기에 흑자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