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1백50MHz및 1백66MHz급 펜티엄 PC가 컴퓨터유통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2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붐을 타고 일반 컴퓨터사용자들의 고속정보처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1백50MHz및 1백66MHz급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택한 펜티엄 PC가 그동안 PC시장에서 주력 기종으로 군림해 오던 1백20MHz및 1백33MHz급 제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대기업 전속 대리점이나 용산의 전자상가 등 일선 유통점에서 이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유통업계에서는 현재 한달 평균 판매실적 15만대중 절반에 가까운 7만대 정도가 고속제품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세대인 펜티엄 PC라고 할 수 있는 75MHz 제품이 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1백MHz제품의 수요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데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전체 펜티엄 PC판매량의 70%를 차지하던 1백20MHz와 1백33MHz의 수요도 40% 정도로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펜티엄PC의 주력제품이 1백50MHz및 1백66MH급 고속 제품으로 바뀜에 따라 PC생산업체들은 이들 고속 제품생산에 주력하 있고 유통업체들도 이들 제품을 기획상품으로 선정해 대대적인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이달초 PC사업에 참여한 LG-IBM은 내년초부터 유통시장의 주력제품이 1백50MHz급이상의 상위기종으로 완전 대체될 것으로 판단, 내년도 유통시장을 겨냥한 신모델을 대거 출시하면서 기존 LG전자 제품을 거의 단종하고 주로 1백50MHz및 1백66MHz 펜티엄PC와 서버시스템으로 대체했다.
전국 유통망을 갖춘 중견컴퓨터 업체인 태인컴퓨터도 올해초 1백50MHz와 1백66MHz제품을 출시한 이후 각 유통망을 통해 고속제품 판매비율이 꾸준하게 증가, 현재 월 8백여대의 PC판매량 가운데 이들 고속 제품이 4백대이상 팔리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자사 브랜드PC를 1백50MHz 및 1백60MHz 제품으로 거의 대체하는 한편 동급시스템을 멀티미디어용과 일반용으로 모델을 세분화하는 등 가격및 성능에 따른 제품차별화 전략으로 판매확대를 꾀하고 있다.
용산 등에 위치한 조립PC업체들도 최근 고객이 주문하는 사양이 주로 1백50MHz 및 1백60MHz급 제품에 몰림에 따라 이에 맞는 각종 주변기기 제품 확보에 나서는 등 펜티엄 주력제품 수요확보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