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컴퓨터산업 새물결 (43);MMX기술

차세대 멀티미디어 플랫폼은 어떤 형태가 될까.

97년 이후 세계 멀티미디어 업계를 주도할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인텔이 주도하고 있는 MMX기술을 탑재한 제품군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MMX란 멀티미디어 익스텐션의 약자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해주는 차세대 신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양방향 비디오와 가상현실, 음성인식이 가능하고 2D 및 3D 그래픽데이타의 실시간 출력, 영상데이터 압축, 재생 등에 걸리는 시간을 지금의 절반에서 10분의 1수준까지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MMX 기술의 핵심 요소는 멀티미디어와 통신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주는 하드웨어 명령어로 가장 많이 쓰이는 명령어 중 병렬연산에 적합한 57개의 새로운 명령어가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 이 명령어는 SIMD(Single Instruction Multiple Data)라는 새로운 병렬처리기술을 채택해 동시에 8쌍의 정수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 준다. 인텔의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MMX를 사용한 멀티미디어 및 통신 프로그램들은 50%에서 최대 4백%까지 성능이 향상됐으며 특히 2D 및 3D와 음성인식, 데이터 압축 등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처리속도면 사운드카드나 MPEG보드, 2D 및 3D 영상보드, 팩스모뎀, 음성인식보드, 데이터압축보드 등 별도의 전용하드웨어가 없어도 MMX칩세트가 내장된 주기판에서 구동 소프트웨어만을 이용해 멀티미디어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클럭속도가 1백66MHz∼2백MHz에 이르는 고속 CPU를 탑재한 고성능 PC가 기본으로 판매되고 있어 MMX를 구동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에따라 CPU 수요의 80% 가량을 장악해 차세대 PC 향방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인텔은 올해말부터 출시되는 P55C 펜티엄프로세서와 내년초부터 출시될 펜티엄프로 기종에 MMX를 기본으로 탑재할 방침이라고 밝혀 조만간 MMX 돌풍이 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ATI, IBM, 크리에이티브랩 등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와 대부분의 칩세트 공급사들도 이미 MMX를 지원하는 제품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텔을 비롯해 컴퓨터 업계가 MMX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MMX가 영상, 오디오, 비디오 등 대부분의 멀티미디어 요소를 주기판상에서 처리할 수 있어 PC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주기판 한 장 가지고 멀티미디어 PC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MMX기술이 PC원가를 30% 이상 줄일 수 있어 제조업체는 원가절감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멀티PC를 구입할 수 있다』며 『97년 하반기에는 전체 PC의 80% 이상이 MMX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