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는 HP의 계측기기 국내생산에 따른 관련업계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엇갈린다.
한국HP의 계측기기 국내생산이 단순 부품조립에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에서 생산까지 총망라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침체된 국내 계측기기 기술활성화에 일조를 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저가에서 고가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서 한국HP가 독주, 중소업체의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HP의 계측기기 국내생산이 낙후된 국내 계측기기 관련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릴 것은 확실하나 그 과정에서 국내 중소업체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한국HP는 일반 범용 계측기기 국내생산시 국내업체에 미칠 영향을 고려, 가급적이면 국내업체와 중복되지 않도록 생산품목을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HP의 계측기기 국내생산 확정은 10년여에 걸린 노력의 결실이다. 지난 80년대 중반 삼성HP(현 한국HP의 전신) 시절부터 이를 추진했으나 번번이 높은 기술장벽을 넘지 못해 국내생산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장(최준근)과 KIO소장(이종혁)이 한국인으로 선임되고 한국내 계측기기 매출액이 지난 3년간 매년 50%가량 급성장함에 따라 이번에 계측기기 국내생산이 이뤄진 것이다.
〈김홍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