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용 전지팩 표준화 가속

노트북PC용 전지팩의 표준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2년 듀라셀(美), 바르타(獨), 도시바(日) 등이 그동안 노트북PC업체 및 모델에 따라 각기 달랐던 수백종의 노트북PC용 전지팩을 6종으로 줄여 개발, 제안한 표준형 제품에 세계적인 전지 및 노트북PC 제조업체들의 참여가 급증, 업계표준으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94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4종의 스마트배터리팩은 인텔 및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업체들과 협력, 향후 PC의 새로운 버스규격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SMBUS(System Management BUS)를 지원하도록 개발된 것으로 윈도상에서 전지의 잔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향후 보급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 규격의 표준화에는 지난 94년 캐논이 처음으로 참여한데 이어 최근에는 듀라셀, 에너자이저 파워시스템, 도시바, 바르타, 인텔벤치마크, 리니어 테크놀러지, 맥심, 미쯔비씨 등의 전지업체들과 앱슨, 히타치, 에이서, AST, 올리베티, TI, 트윈헤드를 비롯한 노트북PC 업체 등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삼성전자, 대우통신 등이 지난 94년부터 일부 제품에 채용하기 시작한데 이어 올해들어서는 이들 업체는 물론 삼보컴퓨터, 내외반도체 등 상당수의 업체들이 최근 개발중인 노트북PC 신제품에 채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노트PC용 전지팩 규격 표준화 진척상황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한 美 듀라셀社의 데이비드 클레인 아, 태지역 신제품 및 신기술사업담당 이사는 『지난해 이미 40여 노트북PC 제조업체들이 표준규격의 전지팩을 채용하기 시작한데 이어 올해들어서는 이를 채용하는 업체들이 전세계 노트북PC제조업체의 40∼50%로 늘어나는 등 급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세계 노트북PC 제조업체 및 전지업체를 중심으로 노트북PC용 전지팩의 표준화가 확산됨에 따라 그동안 노트북PC 및 전지팩 제조업체는 물론 노트북PC 사용자들의 전지팩과 관련한 어려움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국내외 노트북PC 제조업체들은 모델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규격의 전지팩을 채용해온데다 신제품 출시가 잦아 성능 및 충방전 특성은 같으면서도 규격이 다른 전지팩이 무려 2백여종에 달할 정도로 다양해 전지팩 업체들의 신제품 개발비 부담을 가중시켜왔으며 특히 구기종에 채용되는 전지팩은 단종되는 경우가 많아 노트북PC 사용자들은 전지팩 수명이 다하면 보유하고 있는 제품에 맞는 새로운 전지팩을 구입하는데 애를 먹어왔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