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주변기기 수급 불균형 해소

그동안 단기적으로 심한 수급불균형 현상을 빚어온 컴퓨터 주변기기의 수요와 공급이 점차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16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CD롬 드라이브, 모뎀 등 각종 컴퓨터 주변기기의 최상위 기종이 시장을 주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장기적인 시장침체에 따른 시장변동 요인이 점차 사라지면서 그동안 수개월 단위로 반복돼오던 컴퓨터 주변기기의 수급불균형 현상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1∼2.1기가(G)까지 주력제품의 교체시기가 짧아지면서 핵심 칩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제품구득난 현상을 반복해온 HDD는 최근 2G급 제품이 주력으로 급부상하면서 수요예측에 맞는 부품공급 및 제품생산이 이루어져 수요와 공급이 원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2G급 제품을 기준으로 올해초 3개월 단위로 20% 정도의 가격변동이 이루어졌던 것과는 달리, 지난 8월이후 지금까지 가격이 25만원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불과 6개월 만에 주력제품이 4배속과 6배속에 이어 8배속으로 바뀌는 등 각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2개월로 짧아지면서 심한 수급불균형 현상을 빚어온 CD롬 드라이브도 최근 8배속 제품이 5개월 이상 시장주도를 지속하면서 안정된 수요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4월에 18만원을 형성하던 8배속 CD롬 드라이브 가격은 지난 8월에 10만원까지 급격히 떨어졌으나, 이후에 가격변동이 거의 없어 현재 유통시장에서 10만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그동안 9천6백∼2만8천8백까지 표준규격 제정에 따른 새로운 고속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품귀와 공급초과를 반복해온 모뎀도 최근 2만8천8백를 기점으로 새로운 규격제정의 움직임이 없어 가격변동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초까지만 해도 15만원에 팔리던 2만8천8백 제품이 지난 8월까지 10만원으로 하락하면서 제품수급에 따른 가격변동이 수시로 일어났으나, 3개월이 지난 현재 용산전자상가에서 큰 수급변동 없이 9만원에 팔리고 있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