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레나 열풍 언제까지 갈까

『마카레나를 저희,로스 델 리오와 함께 추시겠습니까?』

올해 전세계 음악계에서 최대 히트상품으로 등장한 마카레나의 장본인 로스 델 리오가 오는25일 한국방문을 앞두고 소속 음반사의 한국지사에 전해온 메시지다. 이들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에서의 마카레나 열풍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마카레나는 지난 93년 안토니아 로메로 몬지와 라파엘 루이즈<사진>가 그룹 로스 델 리오를 결성하면서 처음 소개돼 뒤늦게 결실을 맺은 스페인춤.

흡사 맨손체조같은 단순한 몸동작,흥겨운 리듬으로 대중을 사로잡아 전세계 모든 스포츠 경기장과 나이트클럽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했으며 심지어 올해 미국 대통령선거 정당집회에서도 유권자들의 일치된 동작을 이끌어 냈다. 어린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20분내외의 연습을 거치면 누구나 자기만의 춤으로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토대로 올해 음악계의 최고 상종가상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음반(싱글)판매량도 남미 3백만장,미국 2백만장,유럽 1백만장 등 전세계에서 1천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규앨범까지 합칠 경우 2천만장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서울시내 주요 나이트클럽에서 마카레나 댄스경연대회가 연일 열렸으며 국민적 관심사인 「9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카레나가 울려퍼졌다. 지난 6월 발매된 싱글음반 판매량도 곧 10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마카레나 이상기후는 급기야 광고, 제과시장에까지 파급돼 나드리화장품의 「이너시아」,조선맥주의 「라이브 生」 등 TV광고에 마카레나가 쓰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롯데제과가 상표등록한 초코바 「마카레나」도 시중에 선보였다.

이와 함께 마카레나는 주부,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사회단체의 프로그램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6시,7시에 마련하고 있는 마카레나 공개강좌의 경우 연일 2백명이상의 주부가 참여해 문전성시를 이룬다.

지속되는 마카레나 열풍에 대해 음반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음악팬들은 가수의 현란한 춤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즐기려 한다』며 『일부 젊은층에만 국한됐던 이러한 현상이 따라하기 쉬운 몸동작과 리듬을 가진 마카레나와 접목돼 全계층의 흥미거리로 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결국 세계 음악시장이 객체(스타)지향적이던 팬들의 성향변화에 따라 판갈이를 하고 있음을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