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삼성항공이 추진중인 네덜란드 포커社 인수작업과 관련,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현대우주항공 등에 공동인수를 종용한 데 대해 이들 항공기 제작업체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포커社 공동인수에 관한 대우중공업과 대한항공의 우려를 해소할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서울대 항공학과 노오현 교수 등 학계 인사들로 「7인 검토위윈회」를 구성하고 오는 25일까지 포커社 인수작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보고서를 통상산업부에 제출하도록 했다.
정부는 또 미국의 3대 컨설팅회사의 하나로 꼽히는 베인 앤드 컴퍼니(Bane & Company)에 포커社의 보유기술을 포함, 자산가치 등에 대한 조사를 의뢰해 보고서를 받을 계획이다.
통산부는 이 「7인 검토위원회」와 베인 앤드 컴퍼니의 타당성 조사결과를 토대로 국내업체들에 대한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대해 공동인수를 종용받은 항공기 제작업체들은 『포커社 인수작업의 당사자인 업체 관계자들을 배제한 채 제3자인 대학교수들로만 검토위원회를 구성, 포커 인수작업의 타당성 조사를 벌이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삼성항공의 포커 인수협상이 민간기업의 단독문제라는 점을 들어 관망자세를 보였으나 올해 초 한, 중협상 결렬이후 표류중인 중형 항공기 개발을 위해서는 포커社 인수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국내업체의 공동인수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항공은 그동안 국내업체들과 협의없이 포커사 제작부문의 단독인수를 추진해 왔으나 1억5천만달러의 인수자금을 자체 충당한다 해도 매년 5억∼6억달러로 추정되는 경영정상화 자금조달 부담을 우려해 현대, 대우, 한진그룹에 포커社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제의해놓은 상태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