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라스베이가스=조인 기자) 세계 최대 마이크로프로세서(MPU) 공급사인 미국 인텔사 앤디 그로브 사장은 발명이 인간의 삶을 크게 변화시킨 것처럼 정보시대를 연 MPU 역시 아직도 많은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서부 라스베이가스의 알라딘호텔에서 18일(현지시간) 개막된 96추계 컴덱스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그로브 사장은 또 MPU 혁명으로 태동한 PC가 오늘날 문화현상의 주류에 이르게 한 점을 지적하고 MPU는 앞으로도 최소한 25년 이상 이같은 혁명적 역할을 지속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로브 사장은 이와함께 『지난 25년 처럼 생산적이고 신바람나고 인정받는 새로운 25년을 위해 현재의 비지니스를 재정비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PC 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정보화의 상호역동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 석상에서 그로브사장는 특히 로버트 노이스, 고던 무어, 대드 호프 등 많은 MPU 개발자들과의 비디오 인터뷰와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MPU 발명 40주년이 될 2001년의 현황을 미리 예측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오는 2001년이면 MPU의 트랜지스터집적도가 10억개를 넘어 지난 74년 발표된 최초의 마이크로프로세인 4004의 43만 5천배에 이르며 다이 크기는 50센트 동전과 비슷한 1천8백밀(Mil)이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미세회로 간격도 0.07마이크론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며 이는 사람 머리카락 보다 1천4백배나 작은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클럭주파수 역시 전자레인지 주파수의 4배에 이르는 10GHz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앤디그보브사장은 이어 인텔사가 개발한 화상회의 시스템 「프로쉐어(Proshare)」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된 「커넥티드 PC」가 개인의 업무와 일상생활 모두가 얼마나 넓게 확장되는 지를 실증해 갈채를 받았다.
이와관련 그는 MPU혁명은 TV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커넥티드PC 다음단계는 비주얼컴퓨팅이라며 PC가 지난 50년간 TV가 구축해온 시각적 경험의 폭으로 능력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