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선방송위원회(위원장 유혁인)는 21일 서울 프라자호텔 22층 덕수홀에서 1백여명의 종합유선방송국, 프로그램공급사, 전송망사업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96 종합유선방송 종사자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특강 내용을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
<> 독립제작사 육성 등 양질의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기반 확충방안=장한성 파라비전 사장
진정한 의미의 독립제작사(프로덕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공중파 방송사에 적용되는 외주제작비율에 계열사 제작분은 포함시키지 말아야 한다.
KBS 제작단과 KBS 영상사업단, MBC 프로덕션, SBS 프로덕션 등 방송사 계열 프로덕션들은 엄격히 말해 독립제작사가 아니므로 외주제작비율을 계산할 때 제외해야 한다.
방송위원회의 9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3개 공중파 방송사의 외주의뢰실적은 KBS가 20.34%, MBC가 14.34%, SBS가 17.7% 등이나 계열사 제작분을 빼면 순수외주비율은 KBS 10.93%, MBC 6.17%, SBS 8.8%로 뚝 떨어진다. 결국 외주의 절반 가량은 계열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방송사 계열 프로덕션은 자본과 인력, 시설이 방송사에서 제공됐고 그 동안의 제작경험으로 제작기반도 확고히 다졌으며 방송사 이외의 영업도 활발히 하고 있으므로 이제는 진정한 의미의 독립제작사에 대한 외주비율을 높여야 한다.
턱없이 부족한 외주물량을 다수의 독립제작사가 나눠가져야 하는 현실에서는 독립제작사가 발전할 수 없다. 일방적 하청식으로 이루어지는 외주방식은 개선되어야 한다.
독립제작사 육성방안으로 첫째, 독립제작사의 외주비율을 높이고 둘째, 방송시간이 월등히 우세한 케이블TV의 운영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하고 셋째, 독립제작사에 대한 금융, 세제 지원을 효과있게 추진하며 넷째, 여러가지 재정적, 실리적 지원이 시급하다.
독립제작사들도 자구적 노력없이 외부의 지원만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집단으로서의 특성을 살려나가야 한다. 시설과 인력보강, 공동제작, 기술전수 등이 뒤따라야 한다.
결론적으로 양질의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기반 확충방안으로는 전문성 강화를 비롯, 타매체와의 프로그램 교류, 프로그램 해외 공동제작, 유통시장의 활성화, 국내에서의 국제 프로그램 견본시 개최, 방송개발(발전)기금운용 및 시상제도 마련 등이 필요하다.
<> 다매체 다채널시대 종합유선방송인의 역할=정진석 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국내 처음으로 민간신문이 창간된 1백년 전부터 현재까지 언론인은 논객에서부터 기자, 편집인, 경영자 중심시대를 거쳐 이제 전문인시대로 접어들었다. 방송도 언론의 한 분야이므로 신문을 중심으로 한 언론인과 크게 다를 바가 없고,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영향력이 너무 커졌다.
지난해부터 종합유선방송이 시작되어 28개의 채널에서 방송을 내보내고 있고, 금년부터는 위성방송 시험방송이 이뤄지고 있다. 또 일본, 미국, 홍콩, 중국 등 여러나라의 위성방송이 안방에 전파를 쏟아내고 있다. 방송은 이미 개방이 된 것이나 다름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케이블TV 방송시작과 부산, 대전, 대구, 광주방송 등 4개 지역 민방신설로 말미암아 방송종사자는 4천7백4명이 증가해, 금년 3월 말 현재 방송매체 종사자는 1만9천6백22명에 이른다.
종합유선방송은 방송이라는 보편적 특성과 전문채널이라는 특수성을 함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종합유선방송인들은 투철한 직업관, 윤리관을 가져야 하고, 둘째 시청률 올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지나친 경쟁의식과 상업주의를 지양해야 하며, 셋째 전문성을 살려야 한다. 텔레비전 시청자는 매체 전체가 아니라 특정 프로를 찾아본다.따라서 종합유선방송은 매체의 혼합 이용이 가져다 줄 상승효과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
<정리=조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