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표시장치인 액정디스플레이(LCD)의 브라운관(CRT) 대체시기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의 소니가 LCD의 본격적인 CRT대체는 예상보다 늦은 2005년께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 관련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소니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액정디스플레이 세미나에서 『LCD가 영상과 문자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는 최고의 잠재성을 지닌 멀티미디어용 디스플레이이긴 하나 두 제품간의 가격차가 큰 현재로선 기존의 브라운관을 개선한 멀티미디어디스플레이용튜브(MDT)가 최적』이라고 지적하고 소니는 TV와 PC가 접목되는 멀티미디어 영역에서는 LCD가 아닌 기존의 CRT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니측은 또한 LCD의 CRT 대체는 두 제품간의 가격차가 2배 이하로 좁혀져야만 가능하다고 전제, 현재의 LCD 및 CRT의 가격하락 추세를 고려할 때 그 시점은 2005년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소니의 이같은 주장이 최근 발표한 MDT인 28인치 수퍼플랫트리니트론의 시장확보를 위한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도 신형 브라운관인 MDT가 LCD에 미칠 영향 등을 신중하게 분석하고 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브라운관업계는 최근 TV와 PC가 통합돼가는 멀티미디어화 추세에 대응, 영상과 문자를 효과적으로 표시하면서도 모니터용 브라운관(CDT)보다 값이 싼 MDT의 개발 및 시판에 나서고 있어 디스플레이시장에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