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사가 멀티미디어PC의 보급과 3차원 프로그램 등의 등장으로 수요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는 그래픽 전용 메모리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등 국내 주요 메모리업체들은 PC 메인메모리용 범용 D램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데 대응, 싱크그래픽램(SG램), 비디오램(V램), 램버스D램(RD램), 윈도램(W램) 등 그래픽 전용 메모리의 생산을 대폭 늘려나가고 있다.
이는 그래픽 전용 제품의 개당 평균가격이 8M 제품 기준으로 12∼16달러선으로 범용 D램에 비해 훨씬 높은 데다 그래픽시장 확대로 수요가 매년 2배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그래픽 메모리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 고객대응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삼성은 내년부터 기존 주력제품인 4M V램의 생산을 월 30만개로 줄이는 대신 8M SG램과 윈도램의 생산량을 각각 월 80만개와 40만개 수준으로 늘려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특히 독자개발한 윈도램의 경우 처리속도가 60(나노초)로 동급의 제품 중 가장 빠른 정보처리를 능력을 갖고 있어 GUI(Grapic User Interface) 및 윈도환경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멀티미디어용 고성능 PC와 워크스테이션의 화상처리용 메모리로 적합하다고 보고 향후 주력제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올해 들어 화상처리가 필요한 게임기, 디지털기기 등을 대상으로 18M 램버스D램 생산을 시작한 LG반도체는 고속의 처리속도를 요구하는 그래픽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전송속도가 초당 1.6에 이르는 램버스제품이 적합하다고 보고 내년부터는 생산량을 월 1백50만개 수준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국책과제로 개발한 고화질TV의 디지털 영상처리용 프레임 메모리제품도 HDTV 본격출시에 따른 시장확대에 대비, 용량확대와 속도향상, 칩 소형화 등 상용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대전자는 기존 V램보다 단자수가 적어 시스템의 소형화에 유리하고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SG램을 향후 그래픽 전용 메모리의 주력제품으로 결정하고 이천 FAB4라인에서 월 35만개씩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업계는 『그래픽 메모리시장의 경우 국내 반도체 3사는 물론 일본 NEC, 후지쯔, 히타치, 미국의 마이크론, TI 등 유력 메모리업체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관련제품 증산에 앞다퉈 나서고 있어 PC 메인메모리시장에 이어 세계 D램업체들의 새로운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