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도 아, 태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22일 각료회의 개막을 시작으로 나흘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한국을 비롯, 회원국 외무, 경제 장관들은 이날 마닐라 국제회의센터(PICC)에서 각료회의를 공식 선언하고 사전 조율된 회원국들의 무역, 투자자유화 계획안과 신규 회원국 수용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각국 각료들은 논의 결과를 집약한 마닐라실천강령(MAPA) 최종 초안을 회의 이틀째인 23일 공개, 25일 정상회담에서 선언형태로 채택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앞서 APEC은 고위실무자회담(SOM)을 통해 올해까지 적용돼 온 신규 회원국 가입 유예를 더 이상 적용하지 않기로 했고 회원국별 무역, 투자자유화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특히 미국이 강력하게 주창하고 있는 정보기술협정(ITA)에 대해서는 상당수 회원국들이 유보적인 반응을 보여 일반적 지지원칙 외에는 실행계획 등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되지 못했다.
미국은 다음달 첫 소집될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 앞서 이번 APEC 회의에서 ITA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으나 고위 실무자회담에서는 미국이 희망하고 있는 2000년까지의 관세철폐 시한을 명문화하는 데는 실패했다.
고위실무자회담에서 합의된 문안은 「ITA 추진노력을 환영하고 이 협정이 다자간무역자유화 노력의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선에서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실무자회담에서는 또 대다수 회원국들이 제출한 앞으로의 무역투자문호개방 일정을 취합, 각 국별 이행 다짐을 받아내고 이를 공표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한편 김영삼 대통령 내외는 2박 3일간의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APEC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22일 오후 두번째 방문국인 필리핀에 도착, 4박 5일간의 필리핀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