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살롱] 캠퍼스에 정보화 상아탑 쌓는다

부산의 동명정보대가 부산지역 대학들 중 최초로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는 등 21세기 정보화시대를 대비하여 대학 정보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연구개발정보센터 소장을 지낸 뒤 지난해 말 설립된 부산 동명정보대 초대 총장으로 취임한 성기수 박사를 만나 21세기를 준비하는 동명정보대의 정보화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올해 설립된 동명정보대학이 최근 교육부로부터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는 데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동명정보대학이 교육부로부터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좋은 평가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정보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세계화 정보화 교육입니다. 동명정보대는 모든 학생들에게 인터넷과 외국어 과목을 1학년 1학기부터 필수과정으로 채택, 21세기를 이끌어 갈 정보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점입니다.

또 미래교육을 지향하는 전자도서관의 구축입니다. 동명정보대는 차세대 저장매체인 CD롬을 이용하는 자체 디지털도서관은 물론 인터넷을 이용하는 전자도서관을 구축했습니다.

이와 함께 슈퍼컴퓨터를 자체 도입하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현재 동명정보대는 IBM, HP, 크레이, 후지쯔 등 4개사의 슈퍼컴퓨터를 대상으로 최종 기종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 동명정보대학이 구축한 전자도서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디지털 전자도서관은 장서 위주의 직접 열람이라는 기존 도서관의 기능을 CD롬 등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정보로 변환해 분류,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컴퓨터와 통신을 활용하여 원격지에서도 검색할 수 있는 차세대 도서관입니다.

동명정보대는 이미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하여 다양한 CD롬 형태의 자료를 구비한 디지털 전자도서관을 구축했으며, 본교 교직원과 학생들은 교내 LAN망을 통해 이러한 전자도서관의 자료를 언제 어디서든지 검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전자도서관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외국 유수대학의 도서관과 연결하여 이들 대학의 디지털정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동명정보대는 교수와 학생은 물론 전교직원에게 인터넷 ID를 부여했으며, 교내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도서관 자료를 교내의 어떤 PC에서든지 온라인으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대학도 경쟁시대를 맞아 캠퍼스 정보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정보화시대에는 정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경쟁력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점에서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의 정보화가 가장 중요한 것이며, 대학정보화는 최신 정보를 전달(DC), 가공(DP), 자료화(DB)라는 3가지 측면에서 정보인프라가 구축돼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정보통로로서 인터넷의 빠른 속도, 정보를 가공하는 슈퍼컴퓨터, 다양한 자료를 구축한 전자도서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정보를 전달하고 가공하여 자료화하는 데는 고성능 컴퓨터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종합정보대학을 지향하는 동명정보대의 정보인프라는 어떻습니까.

동명정보대는 인텔리전트 빌딩시스템(IBS)의 본관건물 3층에 시스템공학연구소(SERI) 연구망의 부산지역망센터를 유치해 부산지역의 정보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보는 공급이 늘어난 만큼 수요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동명정보대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이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재 T1급 2회선으로 전용망을 구축해 놓고 있는데 조만간 정체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내년 초에는 T3급으로 교체할 것입니다.

이밖에 동명정보대는 전자게시판 전자우편 전자결재 등 완벽한 교내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재 전자게시판과 전자우편을 활용하고 있으며 전자결재 시스템의 이용도 조만간 실시될 것이며, 특히 부산지역 대학 최초로 슈퍼컴퓨터를 도입하게 됩니다.

-현재 동명정보대가 도입하는 슈퍼컴퓨터의 성능과 활용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현재 IBM, HP, 클레이, 후지쯔 등의 슈퍼컴퓨터를 두고 기종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주 중으로 최종 선정작업을 끝내고 내년 3월경에 본격 가동할 계획입니다.

동명정보대가 도입하는 슈퍼컴퓨터는 현재 서울대가 보유하고 있는 슈퍼컴퓨터보다 연산처리가 더 빠른 13∼16기가 플롭스급이 될 것이며, 이는 초당 1백30억~1백60억번의 부동소수점 계산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동명정보대는 산업발전과 인재육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번에 도입하는 슈퍼컴퓨터를 학생들이 정보활용의 도구로 이용토록할 뿐만 아니라 타대학이나 산업체에도 개방해 개방시스템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동명정보대는 시스템공학연구소(SERI) 연구망의 부산지역망센터로서 뿐만 아니라 슈퍼컴퓨터를 도입함으로써 지역정보센터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학정보화의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앞으로의 대학은 시설과 정보에서 기업에 앞서 가야합니다. 대학의 디지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정보의 전달 가공 자료 등의 정보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야 할 것입니다.

외국대학의 경우 가까운 일본 동경대학을 보면 3백기가 플롭스급 슈퍼컴퓨터를 갖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러한 슈퍼컴퓨터를 적극 활용해 미국의 기술을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대학은 아직 슈퍼컴퓨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대학의 경쟁력은 정보의 전달 가공 자료의 능력에 좌우되는 만큼 컴퓨터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 결정요인이 될 것입니다.

동명정보대의 성기수 총장은 이러한 정보인프라를 기반으로 향후 가상대학의 개설에 대비해 미국 피닉스대 등 사이버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를 검토하는 한편 특히 세계화에 부응하여 국제협력 관계의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기수 동명정보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