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구석구석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는 인터넷. 인터넷이 정보화사회의 파발마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비행기를 타고 애써 날아가지 않아도 인터넷을 이용하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자유롭게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새로 출시한 제품들을 소개할 수도 있고 중요한 사업상의 계약을 인터넷을 통해 체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파발마 기능을 넘어서 인터넷이 과연 해외주재원들의 역할까지 대신할 수 있을까. 인터넷과 월드와이드웹이 대인영업을 급속히 대체할 것이라는 수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된 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대답은 「아직 아니다」가 맞다.
전세계적인 전문 용역서비스업체 KPMG가 지난 9월 KPMG포럼96에 참석한 1백65명의 국제 인적자원 및 세금 전문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은 아직 대인접촉을 통한 영업을 대체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해외로 파견했던 주재원들이 해온 역할을 인터넷이 대신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 또한 「시기상조」였다.
최근 발표된 이 설문조사에 의하면 조사에 응한 국제 인력자원관리자와 세금 전문가들의 74%가 인터넷이 해외주재원들의 필요성을 감소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KPMG 미국 중서부지역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더프 피터슨씨는 『여러 해 동안 기업들은 해외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왔지만 대인접촉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해외주재원들의 수는 오히려 증가추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외주재원 관리프로그램의 운영과 관련해서는 설문응답자의 74%가 앞으로 2년 이내에 인터넷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인터넷이 대인영업을 대체할 수 없다고 응답했던 사람들의 54%도 인터넷과 다른 첨단기술들이 해외주재원들을 관리하는 방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주재원 관리와 관련해 향후 5년 이내에 첨단기술 개발에 단계적으로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7%가 「매우 중요하다」 혹은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반면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응답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실제로 KPMG는 해외주재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활용, 비용절감과 정보교류에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터넷이나 첨단기술들이 해외주재원들의 역할을 대신하지는 못하지만 이들을 돕는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시기와 형태는 물론 아직 미지수다.
한편 이번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던 KPMG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 1백34개국 8백37개 도시에 1천1백개의 사무실과 7만6천명의 서비스 전문가, 6천개의 파트너를 보유한 세계적인 전문 용역서비스업체다.
이번 보고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http://www.kpmg.com을 접속해 보면 된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