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상산업부 주최로 열린 전자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新산업발전 민, 관 협력회의에서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과 교수가 발표한 「GE와 메디슨의 비교」라는 기업 비교분석 내용과 관련, GE측이 발표내용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이 비교에서 세계 제1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GE와 메디슨을 단순 외형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나 메디슨의 주력사업인 초음파 영상진단기 부문만 국한해 보면 서서히 근접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GE의 의료기기 부문 매출액은 6억달러로 추정되는데 이중 초음파 영상진단기 부문은 2억달러 정도로 메디슨의 8천만달러에 비해 약 2.5배에 그쳐 이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순위는 GE가 6위이고 메디슨이 11위로 나타났으며, 기술력에서도 메디슨이 디지털 초음파 빔포밍기술 등을 개발함으로써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R&D투자(96년 기준)금액에 있어 GE가 6천5백만달러(매출액 대비 10% 수준)로 메디슨의 1천6백만달러(매출액 대비 16% 수준)의 약 4배에 달하지만 개발실적은 거의 비슷해 오히려 효율 면에서는 메디슨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GE측의 한 관계자는 『GE메디컬시스템의 95년 매출액은 44억달러이며 초음파 영상진단기 부문도 3억5천만달러에 달하는데 비해 메디슨은 올해 목표가 매출 1억달러에 초음파 영상진단기 부문 8천만달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GE의 매출액을 상식 이하로 줄인 것은 메디슨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고의로 줄인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흑백 디지털 빔포밍기술도 지난 88년 미국의 ATL사가 흑백 초음파보다 한 차원 높은 컬러 초음파 영상진단기에 디지털 빔포밍기술을 적용해 시판하는 등 이미 몇몇 회사에서 출시한 것으로 확인돼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MRI, 전산화 단층촬영장치(CT) 등 의료영상 진단장치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GE와 디지털 초음파 영상진단기, MRI 개발과 3차원(3D) 영상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메디슨을 직접 비교함으로써 한국의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전략적 시사점은 물론 선진국 지향형의 경쟁력 제고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두 기업을 비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GE메디컬시스템의 매출액과 관련, 『GE메디컬시스템이 상장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매출 등 관련자료를 얻기 어려워 6억달러라는 수치는 인터넷상에 나와 있는 GE메디컬시스템의 미국시장 매출액을 대상으로 했다』며 『통계수치상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으로는 별 무리가 없으며 오히려 GE와 메디슨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를 문제시하는 시각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