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트라넷 기반 기술 개발 시급하다

국내 정보통신시장 개방과 맞물려 인트라넷 기반기술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세계가 PC를 통해 전세계의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을 주축으로 급변하고 있다면 인트라넷은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생존전략으로 와닿기 때문이다.

인트라넷이 향후 컴퓨팅환경을 주도할 것이라고 믿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값이 싸다는 점, 기술이 개방되어 있다는 점, 사용하기 쉽다는 점이다.

특히 여타 제품과 마찬가지로 값이 싸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인트라넷은 기존 네트워크환경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기술개방의 강점은 더 많은 기업들이 기존 기술개발투자비 보전으로 인트라넷 기술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기술개발 속도를 훨씬 높일 수 있다는 데 있다. 사용하기 쉽다는 점은 일반 PC환경에서 이미 검증된 최대 장점으로 인트라넷 미래를 밝게 하는 가장 뚜렷한 이유이다.

인트라넷은 물론 기존 클라이언트서버 시스템과 공존하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2∼3년 후 클라이언트서버 시스템에 통합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 인트라넷과 클라이언트서버 시스템은 원하는 정보를 보다 쉽고 값싸게 얻어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지금 전세계 네티즌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인터넷이 향후 컴퓨터 환경을 주도할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더 많은 업체들이 양질의 콘텐트 개발에 나서고 있고 통신망의 고속화와 운용소프트웨어의 소형화, 하드웨어 시스템, 특히 퍼스널컴퓨터의 급격한 발전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인터넷이 발전하면 인트라넷도 분명히 진보한다. 인트라넷은 인터넷기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기술을 기업체 내의 전산표준으로 삼겠다는 것이 바로 인트라넷이다.

인트라넷의 핵심기술은 대체로 인터넷, 데이터베이스, 보안, 경영정보 등 4개 부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 국내 인트라넷산업은 이들 4개 부문 모두 해외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 가운데 인터넷기술은 인트라넷의 백미이다. 사실 인터넷기술을 기업 내로 확대한 것이 인트라넷이라 볼 수 있다. 인터넷기술은 전자우편을 비롯해 통신 프로토콜, 파일전송, 터미널 에뮬레이션 및 웹브라우징 등 다양한 요소기술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부문에서 국내업계는 그야말로 이용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인터넷을 산업화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 특히 인터넷 서버 기술분야는 그야말로 국산 기술개발이 미미하다. 기술개발 속도가 빠르고 시장별로 특화되어 있는데다 외국업체들의 포격이 거세기 때문에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터넷기술의 자체 개발 없이는 인트라넷시장의 해외의존은 불가피하다.

데이터베이스부문은 인터넷과 인트라넷을 구분하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데이터를 보다 빨리 효과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 설계 및 관리 기술을 비롯해 온라인 처리 및 분석 기술, 데이터웨어하우징 기술 등의 개발에도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 인트라넷 보급의 관건은 데이터베이스 구축이기 때문이다.

보안기술은 외부 사용자들의 불법적인 사용으로부터 정보를 보호하는 방어장치이다. 파이어 월과 내부권한 제어기술, 전자지불시스템 기술 등으로 구성된 보안기술은 인트라넷 시스템의 홀로서기뿐만 아니라 국내 사용자들의 정보보호라는 측면에서 국산 기술개발이 시급한 대표적인 분야이다. 인트라넷 응용기술의 최고봉인 경영정보 기술은 인트라넷시장의 확산을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부문으로 최고경영자정보시스템이나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 등으로 구성된다. 한마디로 인트라넷을 통한 정보의 효과적인 공유방법으로 최대한의 경영효과를 얻자는 의도이다.

인트라넷은 거스를 수 없는 컴퓨팅 환경이다. 국내 업체들은 지금이라도 이들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인트라넷 핵심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